▲ 발리우드 뮤직 비디오의 한 장면(사진=위키피디아 제공)
내전에 따른 권력 공백을 틈타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는 리비아 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 지원에 나선 영국군 특수부대가 '발리우드' 음악을 동원한 심리전에 나섰습니다.
발리우드 음악은 남녀 간의 애정과 갈등을 주제로 빠른 춤 동작과 열정적인 노래가 반복되면서 고단한 삶을 조금이라도 잊게 해주는 '환각성'을 가진 힌두풍의 음악입니다.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심리전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은 해병대특전단 요원들은 지중해 북부 연안도시 시르테를 거점으로 하는 IS 세력의 사기 저하 전술의 하나로 이들에게 금기나 마찬가지인 발리우드 음악을 대대적으로 틀기 시작했습니다.
요원들은 야음을 틈타 대형 스피커를 단 두 대의 차량을 시르테로 통하는 검문소 부근에 놓아두고 떠났고, 원격조정으로 가동된 스피커를 통해 자극적인 곡조가 새벽 내내 울려 퍼졌습니다.
발리우드 음악을 동원한 이 작전은 영국군 정보부대에서 근무하는 파키스탄계 장교의 아이디어에서 나왔습니다.
인도 북부 지역에서 유래된 발리우드 음악은 인도 뿐만아니라 인근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파키스탄 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 사이에서는 경박하고 반종교적으로 인식돼 금기시되어왔습니다.
극단주의 수니파인 IS도 시르테를 점령하자마자 엄격히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적용해,서구적이거나 경박하다고 판단된 것은 금지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발리우드 음악은 이슬람을 크게 모욕하는 존재로 인식됩니다.
발리우드 음악을 통한 심리전의 또 다른 목적은 IS의 대응을 관측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느 규모의 병력을 동원해 발리우드 음악이 흘러나오는 스피커에 접근했는지를 관측해 전술상의 허점이 뭔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이와 함께 IS 조직원들이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거나 무시하는 기미를 보이는지도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 소식통은 "우리가 작전 중인 지역에 배치된 IS 조직원들의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동시에 정확한 전력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심리전을 벌이고 있으며, 지금까지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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