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아베 총리가 '세계 경제가 위기'라는 이유를 대며 세금 인상을 또다시 미뤘습니다.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서 수출을 살리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데, 동시에 장기 집권을 위한 정책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아베 총리가 소비세 증세 재연기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2년 반을 연기해, 오는 2019년 10월로 인상 시점을 미뤘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세계경제) 위기에 대비해야만 합니다. 소비세율 인상은 연기해야 마땅합니다.]
또 가을에는 대규모 투자 방안을 포함한 새 경제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아베노믹스에서 증세는 빠지고, 돈 풀기는 계속되는 겁니다.
증세 연기로 줄어드는 세수는 일본 GDP 2% 수준인 우리 돈 27조 원에서 40조 원 사이입니다.
대부분 복지 예산 재원입니다.
재정 적자 확대로 일본 신용등급 하락 우려도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증세를 연기한 이유는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 대기업을 돕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다음 달 참의원 선거를 부담스러운 안보 문제가 아니라, 경제로 풀어가겠다는 의도도 읽힙니다.
특히 증세를 미룬 2019년 10월은 아베 총리 임기가 끝난 뒤, 즉 자신의 임기 내 증세 가능성을 없앴습니다.
때문에 이번 결정은 경제가 아닌 안정적인 집권을 겨냥한 정치적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