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축구대표팀이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6대 1로 졌습니다. 세계 축구의 높은 벽 앞에 공수 모두 무기력했습니다. 아시아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한국 축구는 20년 만에 6골을 내주고 무너졌습니다.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모든 면에서 한국 축구는 스페인의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전반 30분 다비드 실바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줬습니다.
워낙 정교한 킥이어서 여기까지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2분 뒤 김진현 골키퍼가 백패스를 처리하지 못해 파브레가스에게 추가 골을 내주면서 참사가 시작됐습니다.
극도로 위축된 수비진은 패스 한 번에 뻥뻥 뚫렸고, 8분 사이 3골을 허용했습니다.
후반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제자리에서 껑충 뛰어오른 모라타의 헤딩을 막지 못했고, 수비수 3명이 차례로 농락당하며 놀리토에게 또 골을 헌납했습니다.
후반 38분 교체 투입된 주세종의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되며 간신히 영패는 면했지만 종료 직전 또 골문을 열어주며 6대 1로 무너졌습니다.
한국축구가 6골을 내준 건 지난 1996년 이란전 6대 2 패배 이후 20년 만입니다.
[슈틸리케/축구대표팀 감독 :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습니다. 스페인이 현대축구에서 필요한 부분이 무언지 우리한테 확실히 가르쳐 줬습니다.]
세계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한 슈틸리케호는 이제 프라하로 이동해 체코를 상대로 두 번째 원정 평가전에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