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등정에 함께 나섰다가 고산병으로 아내를 잃은 한 호주 남자의 비탄과 후회가 세간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그로펠은 지난 21일 부인 마리아 스트라이덤과 에베레스트 정상 근처에 도달했습니다.
당시 스트라이덤은 고산병에 걸린 상황이었고, 그로펠은 할 수 없이 혼자서 정상까지 갔다 온 뒤 스트라이덤과 함께 하산하기 시작했는데 그녀가 갑자기 쓰러져 숨을 거뒀습니다.
이들 부부는 채식주의자도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에베레스트와 다른 정상들을 동반해왔습니다.
호주 멜버른에 거주하는 그로펠은 "당시 아내에게 혼자 가도 되느냐고 묻자 아내는 가도 된다며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했다면서 "나는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고도 아내와 함께하지 못해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이 부부는 에베레스트 8천m를 넘어선 '데스존'까지 함께 올라갔는데,그로펠은 아내가 고산병을 앓고 있지만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로펠은 "당시 그녀는 느리지만 잘 걸었고 말도 했다"면서 지금은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서 아내 사진을 볼 수 없다며 울먹였습니다.
스트라이덤의 시신은 헬기로 네팔 수도 카트만두로 이송됐습니다.
멜버른 모나시 대학의 강사인 스트라이덤은 이달 들어 에베레스트에서 발생한 세 번째 사망자입니다.
치명적인 산악 질환으로 유명한 고산병은 산소가 희박한 고지대에 적응하기 어려울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대부분 두통이나 메스꺼움, 현기증을 동반합니다.
극히 드물게 뇌와 폐에 치명상을 주는데, 스트라이덤이 그런 경우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에베레스트서 아내 잃은 남자의 비탄…"고산병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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