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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지도 못한 컵라면…스크린도어 참변 추모 물결

<앵커>

어젯(30일)밤 서울 구의역의 모습들입니다.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청년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렇게 밤새 이어졌습니다. 자신의 생일을 하루 앞둔 토요일에도 일하느라 밥 먹을 시간도 없었던 20살 청년의 가방엔 먹지 못한 컵라면이 들어있었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 2호선 구의역의 막차 시간이 다가오는 자정 무렵에도 추모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숨진 20살 수리업체 직원의 또래 청년들은 SNS를 통해 사고가 난 9-4번 승강장 스크린도어 앞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연시연/서울 관악구 :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에 지금 이 시간까지 있는 거 같아요.]

서울메트로 측이 추모 메모지를 옮겨 놓은 대합실 추모의 공간엔, 밥 먹을 시간도 없었다는 숨진 청년을 위한 즉석밥도 놓였습니다.

[인상구/경기도 수원시 : 어린 친구가 나중에 하고 싶은 것도 았을 거고 그것 때문에 참고 힘들어도 버티고 노력했을텐데 이렇게 된 게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구의역 사고로 숨진 20살 김 모 군의 가방에서는 뜯지 않은 새 컵라면 하나가 나왔습니다.

[김 씨 어머니 : 사다가 넣어놨다가 잠깐이라도 먹으려고 한 거예요. 서울메트로에서 전화를 한 거죠, (수리업체) 본사로. 신고 왔으니까 빨리 가라, 시민들 불편하다.]

유족들은 서울메트로가 이미 숨진 20살 청년에게 사고 탓을 하고 있다며,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면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관계자 모두를 수사 대상에 올리고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파헤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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