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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거침없는 행보에 놀란 정치권 '술렁'

<앵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엿새간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어제(30일) 돌아갔습니다. 본인은 과잉해석이라지만 반총장의 거침없는 말과 잘 짜여진 일정은 정치권을 술렁이게 했습니다. 차기 대선 시계도 덩달아 앞당겨졌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반기문 바람은 위력적입니다.

[김종필/전 총리 : 우리 비밀 얘기만 했어. 내가 얘기할 건 그것뿐이야.]

[홍문표/새누리당 사무총장 대행 : 충청인들은 (충청 대망론이) 조금 더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있어요.)]

[박지원/국민의당 원내대표 : 국민도, 언론도 검증을 했을 때 그 북풍한설을 (반기문 총장이) 견뎌낼 수 있을까.]

총장 퇴임까지 7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대망론에 불을 지핀 건 총선 이후 정치 지형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여권이 총선에서 참패하고 강력한 대권 주자도 없는 상황에서 시간을 끌다가는 지지층이 흩어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정치권이 요동치는 이 시점이 새 인물이 판에 뛰어들 적기란 점도 감안했을 겁니다. 

실제로 중앙일보가 반 총장 방한 기간 실시한 여론 조사결과 차기 대통령감으로 반 총장을 꼽는 응답자가 28.4%로 부쩍 늘었습니다.

반 총장은 흔히 2006년의 고건 전 총리와 비교됩니다. 

그러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건 전 총리를 두고 "실패한 인사"라며 깎아내렸던 것과 달리, 박근혜 대통령은 반 총장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보입니다.

최근 며칠 사이 반 총장을 정점으로 한 충청과 TK 연대론이 급속하게 힘을 얻은 걸 봐도 그렇습니다.

반 총장은 더디게 가던 대선 시계를 확 앞당겨 버렸습니다. 서서히 준비운동을 시작하려던 여야의 대권 주자들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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