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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서 못 간다" 옥시 외국인 전 대표 소환 불응

<앵커>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유해하다는 증거를 은폐한 의혹을 받고 있는 옥시의 전 외국인 대표가 검찰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잘못도 없고, 너무 바빠서 검찰에 올 시간이 없다는 게 이유입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옥시의 전 외국인 대표 거라브 제인입니다.

기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이 불거졌던 2011년 전후로 2년 동안 옥시 한국법인 경영을 책임졌던 인물입니다.

당시 옥시는 서울대와 호서대에 의뢰한 실험에서 옥시 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실험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구속된 서울대 조 모 교수에게 유리한 실험을 해달라는 명목으로 1천2백만 원을 건넨 것도 거라브 제인 전 대표였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제인 전 대표가 증거 조작에 깊숙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검찰은 최근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제인 전 대표에게 검찰에 나와줄 것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제인 전 대표는 대신 업무가 너무 바빠서 여유가 없고, 증거 인멸 의혹에 대해서도 잘못한 게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한국에 들어와서 형사처벌을 받을까봐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메일 등을 이용한 서면조사를 진행하되, 싱가포르 당국에 범죄인 인도요청을 해서 강제소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존 리 전 옥시 대표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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