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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한인 살해' 피의자 11년 만에 혐의입증…구속

<앵커>

필리핀에서 한인 동포를 살해하고 달아났던 40대 남자가 11년 만에 구속됐습니다. 사건 당시 필리핀 현지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는데, 경찰이 혐의를 입증해 붙잡은 겁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구속된 41살 전 모 씨는 지난 2005년 10월 필리핀 세부에서 한인 동포였던 29살 지 모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숨진 지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전 씨가 국내에서 일정한 직업 없이 생활고에 시달리자 필리핀에서 여행가이드 같은 직업을 소개해주고 집까지 제공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전 씨는 범행 당일 술에 취해 돈 문제로 시비가 붙자 자신을 도와준 지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달아났습니다.

전 씨는 범행 당일 필리핀 경찰에 체포됐지만, 사건 관계자들이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체포된 지 5년 만에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됐습니다.

전 씨는 석방된 뒤 필리핀 여성과 결혼해 살면서 자녀까지 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전 씨가 한국으로 입국하겠다는 의사를 대사관에 밝혀오면서 경찰은 전 씨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전 씨가 사용한 흉기와 피해자 부검 보고서 등을 입수해 살해 혐의를 입증했고, 국내로 입국한 전 씨를 11년 만에 붙잡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전 씨를 상대로 범행 당시 사라진 피해자의 금품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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