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이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취임한 지 1년이 됩니다.
지난 1년은 정 사장이나 대우조선에 '드라마와 같은' 시간입니다. 대규모 부실, 노사갈등, 구조조정이 파노라마처럼 흘렀고,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무엇보다 대우조선은 앞으로 어떤 운명에 처하게 될 지 가늠하기가 어렵다는게 정 사장이나 직원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드라마같은 1년을 보낸 정성립 사장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 구조조정 핫 이슈인데···이란-유럽-미국 출장 바쁜 이유는?
정 사장은 지난 3월 이란으로, 4월에는 그리스 등 유럽, 5월에는 미국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다음달에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선박박람회 '포시도니아'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출장중에는 수많은 해외 선주들을 만나면서 본인이 직접 영어로 협상을 진행하고, 현지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곧바로 서울과 소통하면서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일까요. 정성립 사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해외 선주들 분위기가 달라졌다. 조만간 상당한 규모의 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합니다.
그동안 선박이나 플랜트 발주를 하고 싶어도 저유가와 해운불황 등으로 망설이던 선주들중 "이제는 발주를 검토할 시기가 됐다"는 의견이 나온다는 겁니다.
정 사장은 특히 이란 선박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합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이란 국영조선소와 배를 만드는 기술을 전수해주는 MOU를 체결했습니다. 도크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이란 조선소에 선박제조기술을 전수해주는 대신, 이란은 대우조선이 향후 발주하게 될 선박과 플랜트 수주를 돕는 협력계약입니다. 관련해 대우조선은 지난 4월말, 이란 해양플랜트 수주와 관련해 발주처와 계약금액 및 공사범위를 포함한 제반 계약조건에 대해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공시하기도 했습니다.
◇ "수주만이 살 길"···배수진 친 정성립 사장
이같은 정성립 사장의 행보는 '수주만이 지금의 대우조선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방안'이라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입니다.
대우조선은 서울 본사건물 등 이미 갖고 있던 자산을 많이 처분했고, 추가로 자산을 처분하겠다는 계획을 채권단과 논의중입니다. '더 이상 팔것이 없다'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추가 인력감축도 이뤄질 예정이지만, 인력감축 자체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채권단의 스트레스테스트가 끝나면, 회사 구조개편안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우조선을 공중분해하거나 법정관리로 보내는 '파격적인' 조치를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수주해놓은게 수십조원인데, '파격조치'를 할 경우 채권은행들이 떠안아야 할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산매각, 인력감축, 잘하는것에 집중할 수 있는 회사 구조개편이 더 요구될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먹거리 확보'입니다. 정성립 사장의 취임 2년차 주요과제는 '얼마나 좋은 수주를 하느냐'입니다.
(SBSCNBC 위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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