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의회가 지난 9일 치러진 정·부통령 선거의 공식개표에 들어갔습니다.
관심은 독재자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과 여당 후보가 박빙의 대결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부통령 선거 결과에 쏠려 있습니다.
GMA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의회가 어제(25일) 전체 선거구의 약 27%를 처음 개표한 결과 집권 자유당 후보인 레니 로브레도 하원의원이 358만여 표, 마르코스 주니어 상원의원이 328만여 표로 1, 2위를 기록했습니다.
두 후보의 표 차이가 30만 표가량 밖에 나지 않아 집계가 끝날 때까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선거감시단체인 '책임 있는 투표를 위한 목회자 교구'와 현지 언론이 선거 직후 선관위 자료를 받아 전체 선거구의 약 96%를 비공식 집계한 결과 로브레도 의원이 마르코스 주니어 의원을 22만 표가량 앞섰습니다.
이에 대해 마르코스 주니어 의원은 압승을 예상한 출구 조사 결과와 다르다며 부정 투·개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선관위가 한 후보자 이름의 틀린 철자를 바로 잡는다며 선거 시스템 서버의 스크립트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마르코스 주니어 의원은 전면적인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마르코스 주니어 의원 측은 정부 여당이 로브레도 의원을 부통령에 당선시킨 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인을 의회에서 탄핵하고 대통령직을 넘겨받게 하는 '플랜 B'를 추진할 것이라는 음모론도 제기했습니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2위 후보를 600만 표 넘게 앞서는 압승을 거뒀다는 비공식 집계가 나온 직후 차기 대통령으로 인정받고 정권 인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의회의 공식 집계가 원활히 이뤄지면 오는 30일 부통령 당선인이 드러나겠지만 개표 과정에서 부정 의혹이 불거지면 늦어질 수 있습니다.
필리핀 대선 공식개표…독재자 마르코스 아들 부통령 오를까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