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내부 갈등으로 올해 영화제를 무기 연기해 국제적 망신을 당했습니다.
광주국제영화제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는 6월 30일 열기로 했으나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조직 갈등으로 광주시의 예산 지원이 끊길 위기에 처하자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조직위는 이사장과 A 상임이사가 지난해 행사 정산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고소전까지 번져 결국 광주시로부터 올해 행사 예산 2억7천만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조직위는 기자회견까지 열어 올해 영화제를 6월 30일에 연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최근 이사회를 열어 사무실을 잠정 폐쇄하고 영화제 역시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조직위에는 유럽과 아시아 등 25개국에서 단편 450여 편, 장편 50여 편 등 모두 50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됐습니다.
김대중 노벨평화영화상 후보작 3편도 선정돼 심사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조직위의 행사 연기로 없던 일이 됐습니다.
올해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에 따른 기대감으로 예년 행사에 비해 출품작이 4~5배나 늘고 수준 높은 작품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직위의 집안 싸움으로 영화제가 한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날리게 됐습니다.
영화제를 준비했던 프로그래머들은 광주국제영화제에 출품한 감독들에게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행사 연기 사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대다수 영화인은 조직위의 행사 연기 통보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엇보다 16년 전통의 국제영화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행사를 불과 두 달여 앞두고 취소 통보해 신뢰성에도 큰 흠집이 남게 됐습니다.
조직위 관계자는 "예산도 적고 부산이나 전주영화제에 비해 규모도 초라하지만, '평화'라는 주제로 이어온 광주영화제의 상징성을 보고 작품을 출품하는 감독이 많다"며 "영화제 연기는 단순히 행사를 못하는 것뿐 아니라 영화인들이 다른 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할 기회까지 박탈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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