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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부모까지…'재벌 3세' 예비신랑의 정체

<앵커>

자신을 재벌 외손자에, 의사라고 속여서 결혼 예단비 1억 원을 가로챈 30대 유부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결혼할 여성을 속이려고 동원한  재력가 부모 역시 가짜였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카페에 있던 한 가족에게 들이닥칩니다.

어머니는 경찰에 체포돼가면서도 함께 수갑이 채워지는 아들을 걱정합니다.

[어머니 : ○○(아들 이름)아, 너 왜 이러냐.]

하지만 이들은 진짜 부모 자식 사이가 아니었습니다.

35살 김 모 씨가 자신의 부모 역할을 해달라며 고용한 역할 대행 아르바이트였습니다.

김 씨는 외제차 동호회에서 만난 한 여성에게 대학병원 의사라며 접근했습니다.

또 자신이 재벌가의 혼외 외손자이고 수백억 원의 재산이 있다며 위조한 통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실제로는 학습지 방문교사로 일했던 김 씨는 학부모가 빌려준 이 출입카드를 피해 여성에게 보여주면서, 자신이 사는 곳이 이 고급 아파트라고 거짓말하기도 했습니다.

김 씨가 예단비 1억 원을 받고서도 차일피일 결혼을 미루자, 그제야 여성은 사기를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 씨는 경찰에 체포됐고, 2년 반 만에 사기행각이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12년 전 결혼해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이었습니다.

[유명균/서울 강남경찰서 지능팀장 : (가짜 부모는) 왜 그러냐 무슨 경찰이냐, 네(아들)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면서 체포될 때까지 가짜 엄마, 가짜 아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범행을 도왔습니다.]

김 씨는 사기 혐의로 구속됐고, 돈을 받고 2년여 동안 부모 역할을 한 단역 배우 출신 60살 이 모 씨 등 2명도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박정삼, 화면제공 : 서울 강남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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