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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면 흡수 3배 빠르다…환경부, 뒷북 전수조사

<앵커>

환경부가 생활화학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뒤늦게 전수조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특히 이렇게 뿌리는 분무 형식의 제품부터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한 번 뿌리면 수십만 개의 물방울이 만들어지는데 미세먼지만큼 작은 건 공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니면서 코로 들이마시게 됩니다. 들이마시는 건 물질에 따라 바르거나 먹는 것보다 흡수 효과가 3배나 더 높을 수 있어서 더 엄격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뿌리기만 하면 간편하게 세균도 죽이고, 냄새도 없애는 제품은 국내에서 해마다 13만 톤이 팔리고 있습니다.

이 제품엔 세균을 죽이는 살성분제가 들어 있습니다.

살성분제에 대한 미국 국립보건연구원의 보고서입니다.

여러 살성분제 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불임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 보고서엔 다국적 회사의 뿌리는 탈취제에 들어 있는 DDAC, 즉 4급 암모늄염에 대한 언급도 있습니다.

자주 오랫동안 사용하면 유해성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가습기 살균제도 하루 열 시간 이상 2년 반 넘게 사용하면 폐 질환 위험도가 273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르거나 먹었을 때 안전성이 입증됐다 하더라도 들이마실 때는 상황이 아예 달라져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김송이/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호흡계에 흡입될 때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천연 성분도 무조건 안심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임영욱/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천연이란 말이 결코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계에서 가져왔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결국, 자연에도 굉장히 많은 독성 물질들이나 유해한 물질이 존재합니다.]

들이마실 수 있는 것은 별도의 안전성 검사가 필요하고 이 때문에 환경부 전수조사가 뒷북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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