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대변을 팔아 3천원짜리 커피 한 잔을 사서 마실 수 있습니다."
울산과학기술원은 '똥을 분해해 연료로 만드는 실험실'을 오늘(25일) 공개했습니다.
이 실험실은 인분을 말려 분말을 만들고 다시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로 분리해 연료로 쓸 수 있는 일련의 과정을 시민에게 보여 줍니다.
연구팀은 단순 실험에 그치지 않고 똥을 돈으로 교환해 쓸 수 있는 이른바 '똥본위제'를 시도합니다.
이 실험실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는 바로 화장실입니다.
모습은 여느 화장실과 다른 바 없지만, 비밀은 변기 안에 있습니다.
대변을 보면 곧바로 환기 팬이 돌면서 대변을 말립니다.
30분가량 지나 대변이 완전히 건조되면 용변을 본 사람은 봉지에 담아 실험실 왼쪽에 있는 미생물반응조에 넣습니다.
미생물이 분말을 분해하면서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를 만들어 내는데 메탄가스는 보일러로 들어가 난방 연료가 되고 이산화탄소를 조류배양조로 옮겨져 미세조류의 먹이가 됩니다.
몸의 40%가 지방인 미세조류가 이산화탄소를 섭취하고 성장해 배양조 바닥에 가라앉으면 압착기를 통해 바이오디젤로 바뀝니다.
대변이 난방용 가스와 차량용 연료로 탈바꿈하는 것입니다.
이 화장실 이름은 사람이 음식을 먹고 배설한 대변이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고 완전히 사라지게 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며 '윤동주 화장실'로 지었습니다.
대변을 실제 연료까지 바꾸는 데는 일주일 가량이 소요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조재원 교수는 "사람의 하루 용변량은 200g 정도로 100명가량의 인분을 모으면 18명이 온수 샤워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료가 되는 '자원'을 제공했으니 대변을 본 사람에게도 혜택이 있습니다.
대학 측은 대변 무게를 달아 200g당 10'꿀'을 줍니다.
'꿀'은 연구팀이 만든 새로운 화폐 단위로 10꿀은 3천600원의 가치를 지닙니다.
대변 무게를 달면 얼마의 꿀에 해당하는지를 변환해 보여주는 스마트폰 앱도 개발된 상태입니다.
연구팀은 다음 달부터 실제 학생들이 실험실에서 용변을 보고 '꿀'을 적립해 학생회관 커피숍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하루 대변으로 3천원짜리 커피 한 잔을 사 마실 수 있는 것입니다.
대학 측은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민이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주말에는 예약을 받아 운영합니다.
"똥을 팔아 커피를 사 마신다고?"…이색 실험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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