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죽으로 연명하는 주민들…. 또 다른 라마디가 돼서는 안 된다."
이라크군이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안바르주 팔루자 탈환을 위해 봉쇄와 포격을 강화하는 가운데 몇 달째 이곳에 고립된 주민들의 생사와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국 BBC방송, 미국 밀리터리닷컴 등에 따르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라크군의 팔루자 탈환 작전 이틀째인 24일(현지시간) 팔루자 주민 5만 명의 생사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들이 탈출할 수 있는 안전한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팔루자는 2014년 1월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장하면서 가장 먼저 점령한 도시다.
2003년 미국의 침공으로 바그다드에서 쫓겨난 강경 수니파 세력이 집중된 곳으로, 침공 이전 인구는 30만 명에 달했다.
이라크군은 탈환 작전을 시작하기 전 주민들에게 탈출하라고 경고했지만, 주민들은 "모든 길목에 저격수가 배치돼 있어 누구도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유엔은 도시를 탈출하려던 여성과 어린이들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탈출에 성공한 남성이나 소년들도 정부군에게 붙잡혀 군부대에 끌려가 보안 검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루자 탈환 작전은 23일 시작됐지만, 도시와 주변 지역이 포위된 것은 이미 수개월째다.
국제 적십자사 이라크 대표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팔루자가 또 다른 라마디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주민들이 안전하게 팔루자를 떠날 수 있도록 하고 주택 등 민간 시설을 공격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5월 IS가 장악했다가 지난 1월 정부군이 탈환한 라마디는 이 과정에서 3천여 채의 건물이 무너지고 400개의 도로와 교량이 파괴되는 등 도시의 80%가 파괴됐고 100만 명에 이르던 주민들은 흩어져 유령 도시로 남았다.
앞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지난달 긴급 성명을 통해 "IS와 정부군이 이중으로 주민을 포위한 탓에 구호물자 공급이 차단됐으며 주민들은 풀죽과 대추야자 씨를 갈아서 만든 빵으로 연명하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한 바 있다.
당시 한 주민은 "IS가 나를 죽이든 말든 상관없다"며 "우리 가족이 당장 끼니를 때울 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정부군이 안바르주 주도 라마디를 탈환한 이후 보급로가 끊겨 팔루자에 구호품이 전달되지 못했다.
음식과 의약품 등 필수품들은 극심하게 부족하고 가격도 무섭게 치솟은 상태다.
(연합뉴스)
'IS 요새' 팔루자 탈환전에 주민 5만 명 생존 위협
고립된 채 심한 굶주림…"IS에 죽어도 좋으니 가족 끼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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