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치매 걸리면 돈 준다더니…" 얄팍한 꼼수

<앵커>

친절한 경제 김범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요즘 나이 들어서 가장 걱정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치매 걸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거든요. 그래서 혹시 모르는 생각에 치매 보험들도 많이 든다고 합니다. 벌써 640만 명이나 가입을 했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이거 나중에 못 받는 경우가 많다면서요?

<기자>

이게 치매 보험 같은 경우에는 비교적 젊을 때 들어서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약관에 이런 것, 저런 것 섞어 놓아서 나중에 문제가 됐을 때 보험사들이 "약관 보세요. 이거 보니까 우리가 돈 안 줘도 되는 겁니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 거죠.

대표적인 방법이 약관에 '그냥 치매는 안 된다. 아주 중증 치매가 돼야만 돈을 준다.' 이런 내용들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모르고 가입하거든요. 어느 정도인지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최명기/정신과 전문의 : (해당 되는 중증 치매는) 집 밖에서 혼자 돌아다닐 수 없고요. 그리고 집안에서도 요리하거나 청소하는 의미있는 생활을 할 수가 없고, 개인위생을 혼자서 챙길 수 없으며…]

그런데 보험사들이 팔 때는 이렇게 설명 안 하거든요. "치매 걸리면 바로 드립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오랜 시간 지난 다음에 그렇게 말했는지 저렇게 말했는지 말은 있지만 어렵고, 종이로 글자만 쓰여있는 약관만 남아있으니까 보험사가 유리해지는 거죠. 실제로 신청하면 안 돼요.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최 모 씨/치매 환자 가족 : 막상 청구를 하려고 보니까 이제 그때 (중증 치매만 보험금을 준다고) 설명을 해주는 거예요. 저희는 몰랐던 거죠. 보험사에서 고지도 안 해줬고, 분명히…]

보험사들이 숨겨놓은 두 번째 함정은 중증 치매도 여든 살까지만 보장을 해준다는 건데, 이게 왜 함정이냐면, 저런 중증 치매는 80세 이전엔 거의 안 옵니다. 전체 인구의 0.2%만 오는데, 여든이 넘어가야 18%까지 급격하게 늘어나거든요.

그러니까 중증 치매만, 그것도 여든 살 전까지만 보험금을 준다고 하면 99.8%는 돈을 못 받습니다. 6백만 명이 아마 대부분 이런 내용을 모르고 있을 거예요.

<앵커>

꼭 이러더라고요. 정말 마음먹고 안 주려고 만든 조항들 같은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기자>

당국에서 80세로 돼 있는 걸 100세로 올리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건 기존에 가입한 분들한테는 해당이 안 됩니다.

새로 가입하는 경우에만 해당이 되는데, 내 보험은 어떻게 돼 있는지 내용을 확인해 보시고요, 추가로 부을지 말지를 고민을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거 들을수록 화가네요. 그리고 우리가 반찬 같은 것 담을 때 지퍼백 많이 사용하잖아요. 봉지백인데 여기 지퍼 달린 플라스틱이 자꾸 떨어진다면서요?

<기자>

SC존슨 코리아란 회사가 태국에서 수입한 지퍼락이라는 제품인데, 이게 몇 번씩 재활용해서 쓰잖아요.

특히 냉동실에 얼렸다가 녹여서 쓰면은 플라스틱으로 돼 있는 지퍼 부분이 투두둑 하면서 부스러지면서 저렇게 보시는 것처럼 음식에 알갱이가 들어가는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이게 알갱이가 작아서 유심히 안 보면 모를 수도 있어요. 색깔이 비슷하거나 정말 모를 수도 있어요.

[강 모 씨/주부 : 설마 지퍼락 안에서 나온 거라고 생각을 못 한 거죠. 아기 고구마랑 감을 꺼내서 줄 때도 바닥에 이렇게 깔려 있었거든요. 바닥에 이만큼씩…]

혹시 집에 이거 쓰고 계시는지 확인해보시고요, 만약에 있다면 쓰지 마시고 샀던 곳에 반품을 하셔야 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