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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한 살인 피의자 "어쨌든 희생됐기 때문에…"

<앵커>

서울 강남역 살인 사건 피해 여성을 추모하는 시민 수십 명이 어젯(24일)밤에 거리 행진을 벌였습니다. 밤에도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였습니다. 이에 앞서 현장검증에 나타난 피의자는 범행을 담담하게 재연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강남역 주변 거리로 5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듭니다.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을 추모하고 여성 차별 현상을 비판하기 위해 모인 겁니다.

[여성이 안전한 세상이 모두가 안전한 세상입니다.]

신논현역 7번 출구를 출발한 이들은 한때 추모 공간이 마련됐던 강남역 10번 출구까지 1시간가량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습니다.

[용윤신/행진 제안자 : 밤에 걷기 행사를 통해서 여성들이 밤에도 충분히 안전하고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어제 현장검증에서는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 모 씨가 처음 입을 열었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심경 뭐 그냥 담담합니다. 어쨌든 (피해자가) 희생이 됐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마음이 좀 미안하고요.]

경찰은 김 씨가 마네킹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는 등 범행 당시 상황을 태연하게 재연했다고 전했습니다.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서울 시민청으로 옮겨진 추모 공간에는 이번 사건을 잊지 않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현승/서울 영등포구 : 저랑 같은 나이인데 저도 꿈이 있고 그분도 꿈이 있었을 텐데…. 이런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안전한 장치를 마련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경찰은 이번 사건을 정신 질환자의 '묻지마 범죄'로 규정하고 내일 사건을 검찰로 넘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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