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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 부리려 대출받아 외제차 샀는데' 돈 갚으려 절도

'허세 부리려 대출받아 외제차 샀는데' 돈 갚으려 절도
허세를 부리려고 산 중고 외제 승용차의 대출금을 갚으려고 절도를 일삼은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박모(39)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씨는 이달 5∼10일 구로구와 금천구 일대 가정집에 들어가 13차례 62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절도 등 전과 10범인 박씨는 홧김에 회사를 그만두고서 산 벤츠 승용차의 대출금을 갚을 길이 없자 범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씨는 지난해 9월 교도소를 출소하고서 화물운송업을 하며 월 300만원 상당의 수입으로 생활했습니다.

수익이 적지는 않았지만, 새벽 4시에 일을 시작해 밤늦게 끝나는 생활이 고됐습니다.

남들처럼 편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 박씨는 올해 2월 일을 그만뒀고, 멋지게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5천500만원 상당의 중고 벤츠 승용차를 대출까지 받아 샀습니다.

하지만 허세를 한 번 부려보기에는 박씨의 형편이 좋지 않아 일을 그만두면서 수입은 한 푼도 없는데 한 달에 내야 하는 돈은 170만원에 달했습니다.

결국, 박씨는 허세를 부리려고 샀던 벤츠 승용차로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출입문이 잠기지 않은 주택에 들어가 바지 주머니 등에 들어 있는 현금이나 가방, 귀금속 등을 훔쳤습니다.

박씨는 범행 장소로 이동하고 도주할 때 벤츠 승용차를 이용하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동선을 추적한 결과 박씨가 벤츠 승용차를 타고 도주하는 장면을 확보했습니다.

박씨는 경찰에서 "나도 한번 고급 승용차를 타고 남들처럼 멋지게 살아보고 싶어 벤츠를 구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무더워져 많은 가정에서 출입문을 열어 놓는 경우가 많다"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잠을 잘 때는 출입문을 철저히 잠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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