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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미끼로 접근해 여성 신용카드 훔친 일당 구속

유흥업소에서 여성들에게 "결혼하자"며 접근해 여성의 신용카드를 훔친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교제 중인 여성의 신용카드를 훔쳐 금을 사거나 대출을 받아 챙긴 혐의(특수절도·사기 등)로 김모(51)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올해 3월8일 서울 종로구의 한 모텔에 당시 거짓으로 교제 중이던 피해자 A(35·여)씨와 투숙한 뒤 이벤트를 해주겠다며 A씨를 근처 커피숍으로 유인했다.

이어 자신만 모텔방에 되돌아가 A씨의 신용카드 3장을 훔쳤다.

김씨는 이 신용카드를 공범에게 전달했다.

공범들은 미리 김씨와 짠 대로 그 신용카드를 이용해 2천600만원을 대출받고 현금 470만원을 인출했다.

인근 종로의 귀금속판매점에서 826만원 상당의 금을 사들여 곧바로 이웃매장에 되팔기도 했다.

김씨는 앞서 올해 2월말 인천의 한 주점에서 사업가 행세를 하며 A씨에게 접근했다.

그는 동거하자고 꼬드긴 다음 생활비 통장 명목으로 A씨의 통장과 비밀번호, 보안카드 등을 건네받았다.

A씨로부터 진정서를 제출받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모텔과 금은방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이들을 추적, 이달 21일 경기도 수원의 한 모텔에서 다른 여성에게 같은 범행을 시도하는 이들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이와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 종로구와 인천 등지에서 A씨 등 피해자 3명에게서 총 1억 7천200만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에서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많이 받았는데 갚을 수가 없어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외모가 잘 생긴 데다 여성들을 속이려고 헌신적인 남자인 것처럼 연기를 잘했다"며 "공범들이 김씨를 '대표님'이라고 부르며 따르는 모습에 피해자들이 속아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이들을 도운 여성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

김씨가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5.32g을 압수하고 마약 투약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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