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가 탈주한 미국 청년이 조국을 배반한 것을 인정하고 IS 치하에서 겪은 5개월간의 실상을 미국 언론에 고발했습니다.
모(27)라는 이름의 무슬림 미국 청년은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IS에 가담한 것을 두고 "가족과 조국, 그리고 신을 실망하게 했다"면서 "앞으로 만회해야 할 일이 많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모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수사 기관의 만류에도 2014년 6월 IS의 본거지인 시리아를 방문했다가 그해 10월 31일 탈출해 당국에 자수했습니다.
미국 뉴욕 시 출신으로 명문 컬럼비아 대학에 다니기도 한 모는 무슬림 가정에서 자랐지만, 이슬람 문화권의 여성 천대를 묘사한 네덜란드 영화 '복종'을 보고 큰 굴욕감을 느껴 이슬람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찾고자 인터넷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참수된 포로 영상을 공개하기 전 전 세계인을 상대로 온라인에서 지원자 모집에 열중이던 IS는 모에게 접근해 '국경 없는 순수한 이슬람 제국 건설'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고, 현혹된 모는 미국을 떠나 IS에 합류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모의 온라인 활동을 주시하던 FBI는 그에게 시리아로 가선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모는 가족에게 작별 편지를 쓴 뒤 터키를 경유해 IS의 본거지인 시리아의 락까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시리아에 인접한 터키 우르파의 한 호텔에서 트위터로 락까 진입 방법을 묻자 누군가가 답을 준 뒤 자신을 차에 태워 다른 지원자 4명과 함께 터키와 시리아 접경지역 안가로 데려갔다고 전했습니다.
터키 군경의 삼엄한 경계를 뚫고 시리아 쪽으로 가려던 모는 그러나 터키군에 잡혀 심하게 얻어맞은 뒤 겨우 풀려나 시리아 국경을 넘었고, 살루크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IS 지원서를 작성했습니다.
락까로 이동해 IS 전투원으로 본격적인 훈련을 받은 모는 AK-47 소총 사용법과 폭탄 작동법을 배웠지만,자살 폭탄 지원병 등 훈련장 도처에 깔린 피에 굶주린 악귀들을 보고 '내가 알던 이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습니다.
IS 점령지역에서 숱하게 자행되는 민간인 폭행과 참수 후 효수된 머리 등을 보고 탈출을 결심한 그는 상급자의 신임을 얻어 인터넷 카페에 접근한 뒤 지역 지도를 내려받아 마침내 민간인의 오토바이를 얻어타고 IS 소굴을 빠져나왔습니다.
터키로 넘어간 모는 미국 영사관에 자수해 미국으로 송환된 뒤 현재 당국의 보호 아래 수사에 협조하고 있습니다.
모는 "극단주의에 가담하고자 하는 이들의 생각을 바꾸게 하고 IS의 잘못된 이데올로기를 쳐부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IS 미국인 탈주자 "조국·가족·신을 실망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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