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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미소' 한·일 최고 반가사유상 만났다

<앵커>

제 뒤에 보시는 반가사유상은 온화한 미소로, 불교 문화유산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삼국시대 때 일본으로 전해져서 새로운 형태로 꽃피웠는데, 한·일 양국의 최고 반가사유상이 한자리에서 만납니다.

장세만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텅 빈 전시관에 마주 보고 선 반가사유상, 온화한 미소가 어두운 전시관을 환하게 밝힙니다.

6세기 후반 삼국시대 때 금동을 주조해 만든 한국의 반가사유상은 자유롭고 화려한 표현력이 일품입니다.

물결치는 옷 주름과 가냘픈 몸매가 강렬하면서 세밀하게 묘사됐습니다.

이로부터 1백 년 뒤 일본에 건너간 반가사유상은 목조 불상 형태로 새롭게 꽃핍니다.

일본 국보 주구사 반가사유상은 크기도 두 배로 커졌고 표현도 달라집니다.

깨달음의 순간을 묘사한 미소띈 표정은 보일 듯 말듯 엷어졌고 화려하게 선이 살아있던 몸체 표현도 더욱 은은해졌습니다.

[민병찬/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 (한국 상은) 손을 댄 뺨 쪽으로 얼굴이 약간 기울어져 있고요. 일본 반가사유상은 얼굴이 곧게 서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상이 좀 더 리얼리티가 많이 살아 있고요.]

하지만 다가올 미래에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륵 부처에 대한 양국 백성의 염원은 두 불상에 똑같이 담겼습니다.

[마츠모토 노부유키 부관장/도쿄국립박물관 : 중생을 구제하고자 했던 그런 자애로움 그리고 평화를 기원하는 그런 마음들이 두 불상에 모두 깃들어 있습니다.]

일본 주구사 반가사유상이 이번 전시를 위해 최초로 해외 나들이에 나선 데 이어, 다음 달에는 우리 작품이 도쿄로 건너가 함께 전시됩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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