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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시간 늦췄더니…덜 졸고 더 행복해진 학교

<앵커>

중, 고교의 정규 수업은 대게 9시에 시작하지만 예전에는 0교시라고 해서 학생들을 일찍 등교시켜 공부를 하게 하는 학교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중학교의 43%, 고등학교의 35% 정도는 이 9시 등교제를 시행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등교 시간을 좀 여유 있게 했더니, 당연한 얘기 같습니다만 수업 시간에 조는 학생이 줄었고 학생들의 행복감도 높아졌다고 합니다.

뉴스인 뉴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고교 1학년 범진이는 7시 반쯤 일어나 세수하고 아침밥도 먹습니다.

8시 10분쯤 등굣길에 나서면 지각 염려는 없습니다.

2014년부터 등교 시간이 9시로, 한 시간 늦춰진 덕분입니다.

[조범진/수원고 1학년 : 밤늦게까지 숙제를 하고 자도 그다음 생활에 영향이 없고,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등교 시간을 늦췄더니 취침 시간은 더 늦어져 하루 총 수면시간은 오히려 30분 정도 줄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 만족도는 높아졌습니다.

[학교 오는 게 전보다 좋아졌다, 덜 싫어진 학생?]

성빈센트병원 연구결과 늦게 등교한 학생들은 아침 식사 횟수가 늘었습니다.

수업 중 졸린 정도는 낮아졌고, 수업 시간 집중도는 높아졌습니다.

[서인석/수원고 교사 : 예전 1교시 때는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가 굉장히 떨어졌고요. 현재는 교실에서 자는 학생들은 볼 수가 없고요. 더 활기차고.]

청소년기엔 수면 유도 호르몬이 성인보다 더 늦게 분비됩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청소년의 생체 리듬에 맞아서 수면 시간이 조금 줄더라도 수면의 질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홍승철/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수면의 질이 향상된 걸로 보면, 청소년들의 수면 특징, 일주기 리듬에 맞는 수면 환경을 제공한 것이 아닌가, 9시 등교가.]

다만, 수면시간이 더 크게 줄면 늦은 등교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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