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윈저로 드시죠" 속삭임…뇌물 마케팅의 비밀

<앵커>

양주를 판매하는 술집을 가면 종업원이 특정 제품을 권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그럴까요? 이 과정에 거액의 검은 돈이 오갔고 국내 1위의 위스키 업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보통 위스키는 판매량의 8~90%가 유흥주점에서 소비됩니다.

그럼 손님들은 어떤 술을 가장 많이 시킬까? 

[유흥주점 운영 : 보통 한 잔씩 하고 2차로 많이 오시는데, 술은 저희가 권하면 대개 그걸로 많이 드세요.] 

이런 점을 노린 검은 거래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국내 위스키 업계 1위인 디아지오 코리아가 유흥주점들과 맺은 계약서입니다.

먼저 특정 술을 밀어줄 힘을 가진 업소의 대표나 지배인을 속칭 '키맨'으로 정합니다.

그리고 이 '키맨'과 '윈저' 같은 자사 대표 제품을 먼저 권유하고 경쟁사 술 판매는 제한하기로 약속합니다.

그 대가로 평균 5천만 원, 많게는 3억 원까지 현금으로 건네졌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3년 반 동안 200개 업소에 150억 원 가까이 뿌렸습니다.

[주류업체 관계자 : 만약에 '윈저'를 먹기 시작했다면 그 사람이 2병을 먹든 3병을 먹든 '윈저'로 마무리를 지으니까요. 거기(업소)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죠.]

공정위는 부당한 경쟁 수단을 사용했다며 시정 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12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다아지오 코리아 측은 업계의 관행이었다고 해명하면서도 공정위의 이번 결정은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유경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