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이젠 'N포 세대'…"IMF 없었다면 과연 이렇게 됐을까"

[SBS 스페셜] 옥상외전 - 옥상에서 외친 우리들의 이야기

1998년부터 99년까지 방송됐던 SBS <기쁜 우리 토요일>의 간판 코너였던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 이 프로그램은, 중·고등학생들이 학교 옥상에 올라 학교나 사회에 대한 불만이나 자신의 고민을 외치는 형식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청소년들의 연예계 등용문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판유걸도 대표적인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출신 연예인이다. 출연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판유걸은 “판!유!걸!”이라는 유행어와 함께 독특한 동작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제는 연극배우가 된 판유걸에게 18년 전, 90년 대 이야기를 들어봤다.

●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 20세기의 추억

1977년 이후 태어나 컴퓨터를 자연스럽게 학습했던 N세대가 10대를 보냈던 90년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던 시대였다.

손편지를 썼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 삐삐 음성 메시지를 남기고, 학창시절에는 휴대 전화를 사용했던 세대였다. 이제 막 등장한 1세대 아이돌에게 열광하고, 도서 상품권을 팔아 콜라텍에서 춤을 추고, 오락실에서 펌프와 DDR을 즐겼던 소년 소녀들. 걱정 없이 화려해 보인 90년 대 후반이지만, 당시는 IMF 외환위기 직후이기도 했다. 예민한 사춘기에 IMF외환위기를 겪었던 아이들은 1998년, 자신의 청소년 시절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 'N세대'에서 'N포 세대'가 되기까지

 꿈 많던 학창 시절엔 30대가 되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넓은 집에 살며, 고급차를 타고 다닐 거라 믿었던 믿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서 만난 세상은 달랐다.

 "제일 많이 듣는 얘기가. 요즘에는 왜 결혼 안 해? 이 얘기거든요. 제가 그들한테 제일 많이. 결혼은 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 낳으면 지가 알아서 크고 이런 시스템은 사실 아니잖아요." -안양예고 김수미

 "임신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되게 기뻤거든요. 근데 그 기뻤을 때가 딱 10분 20분이었던 것 같아요. 얘를 키워가면서 남들 해주는 만큼 또 해줘야 되는 거니까. 아무리 봐도 돈 걱정이 제일 많아요." - 화정고 정정원

 "대다수를 차지하는 청년들은 그 월급을 가지고, 지금 서울에 있는 집 사기는 굉장히 무리거든요. 그러면 계속 이 빚의 대물림이 계속 이어지는 거예요. 빚의 악순환." - 안산 동산고 우상수

 명문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권우주씨는 현재 일용직 건설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해마다 오르는 등록금을 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 가며 10년이 넘게 학교생활을 했던 우주씨. 그 사이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 아니라 취업이 가장 우선시되는 곳으로 바뀌었다. 학과통폐합, 대학구조조정, 토익졸업요건 등의 변화를 통해 대학생들은 더 이상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기보다는 각자의 생계를 위해 열심히 스펙 쌓기에 몰두했다. 그런 현실에서 우주씨는 경쟁 자체를 포기하는 선택을 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3년 차 워킹맘인 김현주씨는 아침만 되면 두 딸을 씻기고, 입히고, 먹여서 유치원에 보내느라 정작 본인은 밥 한 술 입에 넣을 시간도 없는 바쁜 생활을 한다. 그녀의 직업은 어린이집 교사이다. 그녀가 일을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두 딸의 대학등록금을 조금이라도 미리 벌어 놓기 위해서이다. 자신의 아이를 키워내기 위해 정작 아이와 시간을 많이 못 보내고, 낮 시간에는 다른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아이러니한 삶을 사는 현주씨의 고충을 들어봤다.

한 때, N세대라 불렸지만, 어느새 N포 세대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지금의 30대! 이제는 자신의 이름보다 "oo아빠", "oo엄마" 혹은 "김 대리", "박 차장"으로 불리는 게 익숙해진 이들의 삶과 현실을 들여다 봤다.

● 2016년, 다시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

18년의 세월은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강남 은마아파트의 아파트 평당 가격은 52배가 올랐고, 출생아 수는 196,090명이 줄었다. 2002년 월드컵에서 모두가 하나 되는 광장 문화를 경험했지만,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를 통해 극심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2016년 저성장, 저출산 사회에서 소위 말하는 3포 세대로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 18년의 세월은 이 아이들을 어떻게 바꿔 놨을까?

18년 전 학생에서 이제는 사회인이 된 사람들이 다시 학교 옥상에 올랐다. 이제는 누군가의 부모로, 이미 지나간 첫사랑으로, 누군가의 아내이자 남편으로 살아가는 30대들. 과연 이들은 2016년 옥상에 올라서서 어떤 이야기들을 외칠까?

[SBS 스페셜]은 18년 전 학교의 스타였던 아이들이 살아가는 2016년은 어떤 사회인지, 우리 시대 30대들의 고민은 무엇인 지를 들어봤다.

(SBS 뉴미디어부) 

▶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N세대'들의 추억
▶ "사랑에도 돈이 필요한 시대"…꿈만으로 살 수 없어
▶ 18년 만에 다시 옥상에 오른 그들, 지금의 '꿈'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