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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현병 환자 50만 명…80%는 '방치'

<앵커>

이번 사건의 피의자처럼 조현병, 즉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국내에 50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한 번이라도 병원에 간 적이 있는 경우는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쇼핑백에 흉기를 숨기고 학교 주변을 돌아다닙니다.

길 가던 5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도망갑니다.

지난 2008년 대낮 길거리에서 벌어진 이 살인사건의 범인도 조현병을 앓았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습니다.

스웨덴 연구에서 조현병 환자는 범죄 위험도가 4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의 특성상 감정과 행동 조절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범죄 대부분은  치료를 받지 않거나 치료를 중단한 뒤 증세가 나빠졌을 때 일어났습니다.

치료를 잘 받으면 범죄 위험성이 낮아진다는 겁니다.

[조현병 환자 : 초조하고 환청이 들렸어요. 그런데 약을 먹은 뒤로 그 환청이 사라졌습니다.]

우선, 치료받지 않고 있는 국내 조현병 환자를 파악해 치료를 받도록 이끌어 내는 대책이 시급합니다.

조기 발견과 치료도 중요합니다.

국내 조현병 환자의 70%는 20살 전에 증세가 시작되는데 발병 후 2년이 지나면 치료가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권준수/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치료를 늦게 받으면 뇌 구조가 점점 기능이 떨어지고 뇌 피질이 위축됩니다. 빨리 치료해야 뇌 위축을 막을 수 있습니다.]

조현병 환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여기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미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인 가운데 정신질환자 비율은 4.3%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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