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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피살여성 추모 현장서 '남혐 vs 여혐' 설전

강남 피살여성 추모 현장서 '남혐 vs 여혐' 설전
강남역 주변 화장실 살인 사건의 피해자 20대 여성에 대한 '메모지 추모'가 시작된 강남역 주변에서 이번 사태를 남성, 혹은 여성 혐오와 연관시키는 사람들이 시위를 하거나 서로 설전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22일) 오후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는 "남성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간주하는 것에 항의한다"는 남녀 10여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추모를 위해 모인 수십명과 언쟁이 붙었고, 곧 욕설과 비방으로 이어졌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를 남성을 공격하기 위한 선전 도구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남녀를 편가르기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맞선 일부 시민들은 "추모의 현장에서 이런 식으로 시위하는 것이야말로 여성에 대한 불만을 조장하기 위한 선전의 일환"이라며, "우리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의 분위기와 강력 범죄 피해자가 주로 여성인 것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려는 것"이라고 대응했습니다.

갈등이 커지자 경찰은 병력을 투입해 이들을 갈라놓고, 미신고 집회를 이어갈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일부 시위자들은 1인 시위 형태로 시위를 이어가기 위해 흩어졌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경찰을 사이에 두고 서로에 대한 비방을 이어갔습니다.

논쟁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들은 강남역 10번 출구 옆에 마련된 벽에 추모의 글이 적힌 메모지를 붙이거나 꽃을 놓아두며 조용히 피해자의 죽음을 애도했다.

쪽지에는 고인에 대한 추모와 더불어 주로 물리적인 약자인 여성이 강력범죄에 노출되는 현실을 비판하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메모지 추모'는 강남역 뿐 아니라 대전·울산·부산 등 전국 곳곳으로 확산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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