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 간호사들이 현지시간 21일 오후 독일 에센에 모여 독일행 50주년 기념식을 치렀습니다.
독일 전역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모인 파독 간호사 출신 동포들에 미주와 호주에서 한인 간호사 출신 97명이 가세하고 한국에서도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폐광 지역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행사장 촐페어라인 대연회장은 1천 명이 넘는 인파가 넘쳐 준비한 의자가 부족했습니다.
1966년생 간호사 집단 취업을 주선한 이수길 박사 역시 87세 고령에도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1966년부터 1976년까지 독일로 온 파독 간호사 1만여 명은 부지런함과 일솜씨로 독일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파독 간호사들은 파독 광부와 더불어 한독 친선의 가교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개발도상의 한국 산업화 도정에 급여 송금으로 기여했다고 평가받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하 영상을 통해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여러분이 흘렸던 땀과 눈물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초석이 됐고, 독일 국민에게 큰 감동과 신뢰를 주면서 양국관계 발전의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정진엽 장관은 "50년 역사의 장(場)"이라고 기념식의 의미를 부여하고 "후손들에게 파독 간호사들의 역사는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 장관은 행사 전 한인문화회관을 둘러보고서는 방문록에 "국가가 어려울 때 오셔서 나라의 발전에 선봉에 서셨던 여러분의 땀과 열정을 존경한다"고 적었습니다.
이경수 주독 대사는 지난 50년 한독 양국은 전후 복구와 경제발전을 하는 같은 과정에 있었다며 "이제 한독은 서로 가장 필요한 동반자 관계가 됐고 그 근저엔 여러분의 노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독 간호사로서 기념식을 이끈 윤행자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장은 "밤낮으로 정말 열심히 일해 모두 백의의 천사가 됐다. 여러분 정말 수고하셨다"라며 울먹였습니다.
파독 광부 모임인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최광섭 회장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는 형제자매처럼 지냈다. 앞으로도 아름답게 살아가자"고 깊은 유대감을 표했습니다.
독일 참석자들도 찬사를 보냈습니다.
집권 다수 기독민주당 소속의 토마스 쿠펜 에센 시장은 "여러분은 정말 독일사회의 모범이었다"며 "지금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함께 도움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1966년 독일 땅을 밟은 참석자 중 최고령(1931년생)인 김연숙 씨는 "너무 행복하다. 86세가 되어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 오니까…"라며 눈물을 보였고, 한국전쟁에 간호장교로 참전하기도 했던 1932년생 고 마리아 씨는 "감개무량하다.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라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정진엽 장관은 간호사 20명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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