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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술판 벌어지는 광안리…적나라한 '민낯'

<앵커>

날씨가 이렇게 덥다 보니 벌써부터 바닷가 찾는 분들도 많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이 이달 초 나흘 황금연휴 기간의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의 모습인데요, 곳곳에 엄청난 쓰레기가 쌓여있습니다. SNS를 통해 상황이 알려지면서 자성의 목소리가 퍼져나가기도 했는데 지금은 좀 달라졌을까요?

정성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해가 저물자,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이 인파로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손에 손엔 술병과 회 접시가 들려 있습니다.

탁 트인 바다와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회를 먹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특히 주말 밤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바다도 보고, 회도 먹고, 이야기하기 좋으니까 그래서 자주 옵니다.]

자정을 넘어서자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기지만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은 보기 어렵습니다.

[술 먹다 보면 취하고, 귀찮아지니까 그냥 두고 가는 거죠.]

새벽 5시쯤 해가 떠오르자 수변공원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사람들로 가득 찼던 광안리 수변공원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빠졌지만, 사람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들로 가득합니다.

깔고 앉았던 돗자리는 쓰레기장이 되었고, 먹다 남은 음식물에선  악취가 진동합니다.

새벽 3시 반부터 청소에 나서는 환경미화원들에겐 이미 익숙한 풍경입니다.

[환경미화원 : 조금 답답하죠. 주말에는 (치우는 데만) 여섯 시간 정도 걸립니다.]

여름 성수기, 수변공원을 찾는 사람은 하루 평균 1만 명가량, 매일 새벽 처리해야 하는 쓰레기만 10톤에 달합니다.

[최성원/환경미화원 : 쓰레기장까지만, 6계단만 올라와 (쓰레기 버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수영구청 관계자 : 매립지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단속할 수 있는 규정이 많지 않습니다.]

자성의 목소리는 한 때뿐, 시민의식은 여전히 공원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김승태,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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