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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대작은 관행?"…논란 된 조수의 실태

<앵커>

최근 '대작 논란'에 휩싸인 조영남 씨가 "조수가 그리는 건 미술계의 '관행'"이라고 말하면서, 적잖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술계에서 조수는 '어시스턴트'를 줄여 흔히 '어시'로 불리는데요, 이들은 과연 어디까지 돕고 있는 것일까요?

조지현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효율적인 어시란, 작가가 밑그림을 그려주면 색을 칠하고 명암을 입힌다.

한 웹툰에 설명된 만화가 조수의 역할입니다.

이렇게 만화 제작에 조수가 참여한다는 건, 비교적 널리 알려져 왔지만, 회화에 조수가 참여하는 건 일반인에겐 생소한 일입니다.

회화에 조수를 쓰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작가도 있습니다.

[전봉주/서양화가 : 완성해 가는 과정에 제자가 손을 댄다는 거는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조수의 도움을 받는 작가가 많습니다.

한 화가는 학창시절 1년 넘게 유명 작가들의 조수를 했습니다.

[화가 A씨 : 제가 다닌 미술대학의 거의 50% 정도 학생들이 어시스턴트를 했어요. 선생님들은 스케치나 드로잉을 먼저 하시잖아요. 그 위를 (조수가) 덧칠을 하거나 뭐 배경색을 입히거나.]

이렇게 해서 최저임금 정도를 받았습니다.

[그냥 그 해 (최저) 시급에 맞춰진다고 해야 될까?]

자신의 작업 시간도 모자라면서 선생님들의 작업에 참여하는 이유는 뭘까요.

[화가 B씨 : 어시스턴트 생활을 하고 학교의 석사 과정을 밟고 그래야 조교를 할 수가 있고. 안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런데도 유명 작가가 작업을 전부 자신이 한 것처럼 말할 때 좌절감을 느낀다고 털어놨습니다.

[마치 다 자신의 것인 듯 얘기를 할 땐 '부질없다', 남 좋은 일 하는 거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미술계에선 그동안 숨겨져 왔던 조수들의 협업 사실을 공개하고, 조수를 정당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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