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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시설 갖췄지만…초기 대응 '물음표'

<앵커>

1년 전 메르스 사태 당시 전염병과 전쟁을 치렀던 국립중앙의료원과 삼성서울병원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최첨단 음압 병실 같은 시설은 갖춰졌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의료정책연구소가 발표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년 전 오늘(20일) 국립중앙의료원입니다.

의료진을 따라 마스크를 착용한 두 사람이 구급차에서 내립니다.

메르스 첫 번째 환자와 그의 아내입니다.

1년 뒤 국립중앙의료원엔 국내 최초로 응급실에도 1인실이 마련됐습니다.

음압 병실엔 별도의 이동 통로도 만들었습니다.

[권용진/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 : 여기서 격리환자로 확정이 되면, 이쪽의 별도의 출입구로 나갈 수 있습니다.]

메르스가 급속히 확산 됐던 삼성서울병원에도 새로 음압병실이 마련됐습니다.

병실 압력이 자동으로 측정되고 감염 위험이 커지면 빨간 경고등이 켜집니다.

응급실 시스템도 바뀌었습니다.
 
[정원호/삼성서울병원 커뮤니케이션 실장 : 발열호흡기진료소를 통해서 감염 병이 의심되는 환자들이 그곳에서 선별진단을 받은 후 일반 응급실로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처럼 대형 병원의 전염병 차단 시스템은 메르스 사태 뒤 어느 정도 갖춰졌습니다.

하지만 에볼라나 조류독감 같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감염 병이 국내에 유입됐을 때 빠른 진단과 격리가 가능할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환자가 동네 병원 같은 지역 의료기관을 먼저 찾을 가능성이 큰데 이에 대한 대책은 미흡합니다.

이 때문에 의료정책연구소는 1년이 지났지만 아직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국내유입 가능성이 높은 감염 병을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해 보급하고 동네병원 의료진에게도 감염 병 관리교육을 주기적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신소영)  

▶ "임종도 못 해" 메르스 1년…아물지 않은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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