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한 건설회사 대표가 실종된 뒤 12일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용의자는 이 회사의 전무로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TBC 박정 기자입니다.
<기자>
청송군 현서면과 군위군 고로면를 잇는 한 야산, 이곳에서 지난 8일 실종된 대구 건설업체 대표 김 모 씨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임도 옆 계곡 부근에 얕게 묻혀 있었습니다.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한 같은 회사 44살 조 모 전무가 삽을 빌린 주유소와는 불과 2킬로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줄곧 묵비권을 행사하던 조 씨도 범행 일체를 자백했습니다.
[피의자 조 모 씨 : (왜 살해한 겁니까?) ……. (살해 동기가 뭐예요?) …….]
조 씨는 지난 8일 숨진 김 대표와 골프를 치고 식당에 들어가기 전 수면제를 탄 드링크제를 준비해 건넸습니다.
이어 김 대표가 잠이 들자 대구시 가천동의 회사 주차장으로 이동해 목을 졸라 살해한 뒤 다음날 청송 인근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했습니다.
조 씨는 5, 6년 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평소 자신을 무시하고, 처우가 개선되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했습니다.
[양희성 과장/대구 수성경찰서 과장 : 새벽부터 나와서 열심히 일을 했는데 자신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고, 작년에 비해 올해 회사가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월급 인상이나 처우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평소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살인 등의 혐의로 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TBC 최상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