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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살기 팍팍한 서울 탈출…'천만 인구' 깨졌다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서울 인구 몇 명으로 알고 계세요? (글쎄요. 1천만 명 넘지 않아요?) 다들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1천만 명이라고 늘 답하는데, 이게 많이 줄었다네요. 이게 1천만 명 밑으로 내려갔었는데, 얼마나 줄어들었나요?

<기자>

옛날 같으면 "서울 정말 사람 많다. 너무 붐빈다." 이랬었잖아요. 처음에 서울 인구가 1천만 명이 넘어간 게 1998년이었습니다.

20년 이상 방금 말씀하신 대로 정답은 1천만 이상, 어떨 때는 1천1백만 가까이 가기도 했었는데, 1천만 밑으로 내려왔어요. 옛말이 됐습니다.

이 수치는 우리나라 국민만 말씀드리는 거예요. 외국인 빼고. 6년 전에 지금 보시면 2010년엔 1천31만 명까지 갔었는데, 해마다 5만 명 이상씩 서울을 떠났습니다. 평균적으로.

그런데 올 1분기에는 평년에 반년 치가 한꺼번에 나갔어요. 2만 3천 명이 서울을 떠나서, 3월 말 기준으로 지금 보시면 1천만 9천 명이 됐습니다.

그런데 아직 4월, 이번 달 수치가 안 나왔는데, 이런 추세라면 아마 4월 말에서 이번 주 사이에 1천만이 깨졌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3월까지 그렇게 많이 나갔는데, 봄 이사 철엔 더 나갔겠죠. 대신 인구가 제일 많이 늘어난 곳이 서울에서 나간 경기도하고, 특히 제주도입니다.

옛말에 말은 태어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랬는데, 이제는 반대로 돼서 사람이 제주도로 가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제주로 내려 가시는 분들 참 많더라고요, 반대로 서울은 좀 경제적으로도 버티기 힘들고 사는 게 팍팍해서 그런가 봐요.

<기자>

그렇습니다. 통계청이 석 달에 한 번씩 지역별로 경제상황을 점검해서 보고서를 내놓는데, 이번에 3월 보고서를 보면 서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옮겨가는 경기도랑만 비교해도 서울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여러 가지 지표로 드러납니다.

사람들이 서울 떠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역시 집값인데요, 전·월세가 너무 많이 뛰어서 그 부분 때문에 옮겨가는 건데, 이 집세를 포함한 물가지수가 서울이 안 그래도 비쌌는데, 전국에서 가장 많이 3월에 뛴 걸로 조사가 됐어요.

1.6% 뛰어서, 경기도 1.1%, 전국 평균 1%보다 훨씬 높았고, 반대로 밑에 보시는 것처럼 일자리, 취업자 수는 전국이 대부분 다 늘었거든요. 줄어든 데가 네 군데밖에 없는데 그중에 한 군데가 서울입니다.

반대로 경기도는 지금 보시는 것처럼 늘었고, 그 결과가 맨 밑에 보시는 것처럼 서울은 3월까지 2만 3천 명 인구가 줄었는데, 경기도는 2만 8천 명이 늘었어요.

한 가지 이게 경제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나면, 저렇게 떠나는 사람들이 대부분 젊은 세대들입니다. 서울에서 전·월세를 못 구하기 때문에 떠나는 건데, 그만큼 서울이 점점 해마다 5만 명씩 나가면서 고령화가 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소비나 경제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니까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사 하시는 분들이나 이런 분들은 저런 것까지 고려해서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격세지감입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서울로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다 보니까 서울에 집값도 많이 오르고 물가도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이는데, 다르게 좀 좋게 보면 지역 균형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기자>

옛날은 그런 걱정을 했었는데, 지금은 너무 갑자기 쭉쭉 빠지니까 그게 또 아쉬운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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