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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프로기사회 탈퇴 선언…"법정 소송도 불사"

<앵커>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이세돌 9단이 갑자기 프로기사회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친목단체인 프로기사회가 관행처럼 시행해 온 상금 공제 방식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프로기사들은 대회에 나갈 때마다 상금 등 수입의 일부를 친목 단체인 프로기사회에 의무적으로 내고 있습니다.

적게는 3%이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 때는 15%까지 내고 있습니다.

이세돌 9단은 이런 규정에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공제 액수가 지나치게 큰 데다 수입이 많은 기사들이 큰 부담을 지게 된다며 불만을 드러낸 겁니다.

게다가 이벤트 대회였던 지난 3월 알파고와 대국료에서까지 공제 하려고 하자 탈퇴를 결심했습니다.

[이상훈 9단/이세돌 9단 형 : 합리적인 금액을 똑같이 매달 납부하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는데 (현재는) 많이 버는 쪽한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잖아요.]

프로기사회는 이런 수입이 경조사비와 바둑 보급 사업비로 등으로 쓰여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이세돌의 탈퇴서 수리를 보류하고 공제 방식 개정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양건/프로기사회 회장 : (이세돌의) 탈퇴 사유가 간략히만 적시되어 있어 세부 사유들에 관하여 우선 대화를 통한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세돌의 불만 토로에 연간 수입이 100만 원이 채 안 되는 무명 기사들은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프로기사 : 더 많이 벌면 조금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보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고요.]

이세돌은 규정이 바뀌지 않을 경우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혀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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