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이타 시내에 설치된 공중화장실. 비어있을 때는 내부가 보이지만 사람이 들어가면 안이 보이지 않는다. (사진=교도 연합뉴스)
일본에서 버스 터미널이나 역, 상업시설 등에 있는 공중화장실에 옷을 갈아 입을 수 있는 공간인 '피팅룸'을 설치하는 곳이 늘고 있다.
주말 퇴근 후 출근 때 준비해온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곧바로 놀러 가거나 상가에 조문을 가는 사람들이 옷을 갈아입을 때 이용하는 등 반응이 매우 좋다.
19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작년 11월 개장공사를 끝낸 세이부(西武)철도 이케부쿠로(池袋)역에 있는 여자화장실 앞쪽에는 2개의 피팅룸이 설치됐다.
1시간 반 동안에 10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도쿄(東京) 네리마(練馬)구에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50대 여성은 일을 끝내고 놀러갈 계획이 있는 날은 갈아 입을 옷을 준비해 출근한다.
"크게 멋을 부리지 않더라도 청결한게 좋으니까 복장을 바꾸고 싶다"고 했다.
오사카(大阪) 시영지하철인 미도쓰지(御堂筋)선 신오사카(新大阪)역의 신칸센(新幹線) 연결 개찰구 옆에 있는 여자화장실은 2013년 리모델링을 하면서 피팅룸을 설치했다.
장거리 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다.
신발을 벗고 올라서도록 돼 있는 접이식 간이 '피팅 보드'는 5월 현재 오사카 시내 66개 역의 여자화장실에 설치돼 있다.
이중 46개역에는 남자화장실에도 설치돼 있다.
오사카시 교통국 홍보담당자는 "방바닥에 앉는 회식 등에 참석할 때는 하루 종일 신은 양말을 갈아 신고 싶을 때도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후쿠오카(福岡)시내에 있는 세이데쓰덴신고속버스터미널은 작년 3월 남녀 화장실에 옷을 갈아 입을 수 있는 공간을 새로 설치했다.
담당자는 "차에서는 편한 복장으로 지내다 도착후 정장으로 갈아 입는" 승객들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NEXCO 도쿄지사는 관내 고속도로와 유료도로 휴게소가 화장실을 고쳐 지을 때 피팅룸을 설치하고 있다.
성묘길에 상복으로 갈아 입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한다.
화장실에 왜 옷을 갈아 입는 공간이 필요할까.
"외출시에 유일하게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이 화장실이다. 혼자서 하고 싶은 일들이 점점 늘고 있다".
상업시설 등에 화장실 용품을 납품하는 '리쿠실'에서 공간설계를 담당하는 이시하라 유타(石原雄太)씨의 설명이다.
모리(森)빌딩은 2014년 10월 롯폰기(六本木)힐즈의 사무동 여자화장실 독립공간에 벤치를 설치해 이용자들이 앉아서 스타킹을 갈아 신거나 휴대품을 올려 놓고 옷을 갈아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여성사원 15명이 "화장실에서 하는 일"을 조사한 결과 옷 매무새 손질 등이 중요한 항목으로 꼽힌데 따른 조치였다.
리모델링을 제안한 이와네 나미(岩根奈美.46)씨는 "회사에서 유니폼을 입지 않는 게 일반적이 되다 보니 성역이었던 옷갈아 입는 공간이 없어져 이를 대신할 공간으로 화장실 리모델링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도쿄도내 도시마(豊島)구는 이케부쿠로 역 근처에 2019년 완공예정으로 건축중인 신구민센터에 피팅룸을 14개 설치할 계획이다.
근처에 애니메이션 가게가 많아 각종 이벤트도 많은 만큼 '코스프레' 치장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 젊은이들을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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