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타이완 총통 취임식서 '금지곡' 다 함께 부른다

<앵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 당선자가 모레(20일) 취임합니다. 취임식에서 과거 권위주의 시절 금지곡이자 민주화의 상징 같은 노래를 다 함께 부른다고 합니다.

어떤 노래인지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이 소개합니다.

<기자>

[우리의 요람 메이리다오는 어머니의 따뜻한 품]

1970년대 발표된 '메이리다오'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미려도 즉 아름다운 섬 타이완을 예찬하는 노래입니다.

비슷한 시기 민주화 인사들이 같은 이름의 '메이리다오'라는 잡지를 낸 이후 민주화 시위 때마다 저항의 상징처럼 이 노래를 불렀고 금지곡이 됐습니다.

이후 잡지 창간에 관여했던 민주인사 수십 명은 반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타이완 판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불리는 일명 메이리다오 사건입니다.

[우리 용감한 국민들이 모든 역경을 딛고 나라를 개척했네]

차이잉원 총통 당선자는 모레 취임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한때 금지곡이었던 이 노래를 직접 부를 예정입니다.

가사에는 타이완 독립을 의미하는 표현도 적지 않습니다.

[하늘하늘 무한한 태평양이 품고 있는 자유의 땅]

중국과 타이완은 대등하다는 평소 소신을, 축가를 통해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총통당선인(1.17 당선회견) : 중국과 타이완 모두 존엄과 호혜의 바탕 하에 서로 용인 가능한 교류 수단을 찾아야만 합니다. 여기에 어떠한 위협도 있어서는 안됩니다.]

중국은 최근 인민 해방군의 대규모 상륙훈련 모습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이런 군사훈련 공개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정권에 대한 경고성 무력시위로 해석됩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영상편집 : 이승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