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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대원들의 보험 사기극…그 치밀한 수법

<앵커>

전현직 군 특수부대원들이 가짜로 장해 진단서를 끊어서 무더기로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그 수법이 매우 치밀하고 조직적이어서 부대원을 포함한 수백 명이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커피숍 구석진 곳에서 한 남성이 전직 특수부대원 A 씨에게 뭔가를 열심히 설명합니다.

[보험 사기 브로커 : 위로 이렇게 올려보세요. 아, 그렇게 하면 안되지. '여기가 너무 아파서요' 이렇게 의사한테 얘기해야지.]

또 다른 남성은 특수부대원을 휠체어에 앉힌 뒤 이것저것 지도해줍니다.

[보험 사기 브로커 : (발목을) 반대로 (돌려봐요). (장해 진단) 다 나오네. 그 동작의 반만 해요.]

이들은 모두 보험 사기 브로커로, 전현직 특수부대원들에게 가짜 장해 진단을 받아주기 위해 교습을 해주고 있는 겁니다.

대부분 특수부대 출신인 브로커들은 제대 후 큰돈을 벌 수 있다며 군 선후배들을 유혹해 많게는 10개까지 보험을 들게 했습니다.

그러고선 브로커와 연결된 병원에 가서 영구후유장해 진단서를 발급받아 많게는 2억 원의 보험금을 수령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4년 동안 이런 보험 사기를 벌인 혐의로 26살 황 모 씨를 구속하고 다른 브로커 등 2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허위진단서를 써 주고 건당 20~30만 원을 받은 의사 23명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특수부대원과 일반 군인 등 530여 명이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구후유장해로 보험금을 받고 나서 경찰이나 소방관으로 취업한 특수부대원은 61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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