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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조작' 요청…옥시 외국인 임원 첫 소환

<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서 검찰이 존 리 전 옥시 대표를 출국정지했고, 내일(19일) 옥시의 외국인 임원을 처음 소환합니다. 구속된 서울대 교수에게 보낸 옥시의 실험 조작 요청 메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1월 8월 질병관리본부가 폐손상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하자, 옥시는 이를 반박하기 위해 서울대 수의대 조 모 교수팀에게 실험을 의뢰했습니다.

그런데 실험 직전 당시 옥시의 외국인 대표였던 '거라브 제인'이 조 교수에게 이메일로 보낸 자문 계약서를 검찰이 확보했습니다.

이메일에는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해가 없으며, 질병관리본부의 발표를 비판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검찰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또 옥시 측이 3개월 동안 조 교수에게 매달 4백만 원씩을 지급한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검찰은 계약서 내용이 사실상 돈을 주고 실험 결과 조작을 요청한 것이라고 보고, 옥시의 외국인 임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검찰은 우선 내일 옥시의 재무 담당 외국인 이사인 울리히 호스터바흐 씨를 불러 조사합니다.

또 국내에 머물고 있는 존 리 전 옥시 대표에 대해서도 출국정지하고,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입니다.

존 리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가 가장 많이 팔린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대표를 맡았던 인물입니다.

검찰은 존 리 전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제품을 판매해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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