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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디젤차?…현재 기술로는 힘들다

<앵커>

탱크나 장갑차 같은 군용 차량과 트럭, 버스는 모두 경유차입니다. 휘발유 차보다 출력과 연비가 1.5배 가까이 좋아서 무거운 짐도 싣고 기름값도 아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승용차까지 디젤이 많아졌지만, 과도한 배출가스와 기기 조작 문제로 골칫거리가 돼가고 있습니다.

디젤의 이런 장점은 지키면서 배출가스를 줄일 순 없는 건지 정호선 기자가 뉴스인뉴스에서 알아봤습니다.

<기자>

디젤 엔진의 매연 저감장치 DPF입니다.

가솔린 엔진엔 필요 없지만 유해가스가 다량 배출되는 디젤엔진 앞쪽엔,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과 분진을 줄이기 위한 이 장치가 장착돼 있습니다.

필터를 사용하는 DPF 외에도 배기가스를 다시 연소시키는 EGR, 또 미세먼지 규제 강화 이후 요즘 나오는 디젤 차에 장착되는 SCR 등이 대표적인 저감장치들입니다.

문제는 이 장치들이 디젤의 장점인 출력과 연비를 떨어뜨린다는 겁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 : (디젤 차가) 매연하고 질소산화물 나오는 건 단점이잖아요. 그걸 줄이기 위해서 DPF(매연저감장치) 달게 되다 보니까 다시 또 매연은 줄었는데, 질소산화물은 줄었는데 출력하고 연비가 떨어져 버리는 거죠. 이것의 딜레마에 빠져 있는 거에요.]

게다가 이런 매연 저감장치는 몇 년만 사용하면 급격히 노후화됩니다.

5년 된 디젤엔진 매연 여과 필터인데, 주변이 녹아버려 오염물질을 그대로 내뿜습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 : 이거 한 5년 정도 된 차에요. 이렇게 됐고요. 보통 한 7년, 8년 된 차 같은 경우는 거의 한 번쯤 녹는다라고 보시면 돼요. 이게 망가지게 되면 질소산화물이 밖으로 그냥 대기 중에 방출하는 거다. 현재의 기술로서는 아무리 전자화한다 해도 디젤 차는 완벽하게 매연이라든가 이런 것 들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 없습니다.]

매연 저감장치에 문제가 생기면 출력과 연비도 크게 떨어지는데, 교체 비용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장점이었던 연비나 출력이 줄어들면서 유해성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인해서 승용 디젤 차의 판매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친환경 자동차의 보급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강화된 환경규제를 만족시킬 저감장치 개발이 디젤 회생의 관건인데, 현재 기술 개발 속도로는 규제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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