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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초당 400t 물 멋대로 방류…어민 피해 극심

<앵커>

최근 이틀간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의 물을 우리에게 아무 통보도 없이 대량으로 흘려보냈습니다. 이 바람에 임진강 하류, 연천과 파주 지역의 우리 어민들이 큰 손해를 입었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물고기를 잡으려고 설치해둔 그물망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김광형/피해 어민 : 물 내려오는 속도가 너무 빠르니까 그물에 손을 댈 수가 없더라고요.]

[피해 어민 : 아예 완전히 떠내려간 건 떠내려가고, 그나마 걸린 건 또 이렇게 찢어져서 꿰매야 하고. 에휴 나 참.]

임진강 수위가 갑자기 올라가기 시작한 건 그제(16일) 밤부터.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의 물을 통보 없이 방류한 겁니다.

최근 북한 지역에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그 바람에 그제 밤 10시 50분과 어제 새벽 1시 두 차례에 걸쳐, 초당 400톤에 달하는 물이 우리 군남댐으로 흘러들었습니다.

평소 31.5m 정도이던 군남댐 수위는 1차 방류로 32.3m로 높아진 뒤, 2차 방류 이후 32.7m까지 1.2m 넘게 올랐습니다.

결국, 어제 새벽 1시 군남댐은 수문을 열고 초당 500톤의 물을 방류했습니다.

어민과 야영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어구들이 상당 부분 쓸려 내려갔습니다.

어민들 주요 소득원인 황복과 새끼 뱀장어 조업 철이어서 피해가 컸습니다.

[정준희/통일부 대변인 : 북한이 합의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황강댐의 물을) 사전에 무단 방류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남북은 지난 2009년부터 댐을 방류할 땐 사전 통보하기로 했지만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군 통신선까지 끊어져 연락수단이 없는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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