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경찰 과잉진압 논란…의식잃은 시위자에게 몽둥이 경찰은 내사 착수에 국제앰네스티는 외부의 독립조사 촉구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몽둥이를 마구 휘둘러 수십 명이 다치면서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조지프 보이네트 케냐 경찰청장은 17일(현지시간) 특별 감사반에 시위대를 향해 악의적인 폭력을 행사한 진압 경관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힌 것으로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방호복을 단단히 차려입은 케냐 경찰은 전날 나이로비 도심에 있는 선거관리위원회(IEBC) 사무실 건물에 진입하려던 수백 명의 군중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쏘고 진압봉을 휘두르며 진압에 나서 수십 명이 상처를 입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에게 돌을 던지며 맞섰다.
특히 현지 언론에 소개된 비디오 화면에는 녹색 상의를 입은 한 남성이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 넘어지고서 3명의 경관에게 돌아가며 몽둥이찜질을 당하고 발로 짓밟히는 장면이 나와 많은 국민의 분노를 샀다.
앞서 현지 방송 '캐피털 FM'은 이 남성이 심한 구타로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이튿날 병원에 입원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이네트 청장은 기자들에게 "대중을 상대로 무법천지를 연출한 일부 폭력배들을 비난하며, 폭동 진압 과정에서 경관이 폭력을 행사했는지 내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아이작 오케로 케냐 법조회 대표는 "무자비한 방법으로 시민의 권리를 침해한 경관들은 징벌적 과정을 거치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라며 "의식을 잃어 저항력이 없는 사람에게 몽둥이를 휘둘렀다"며 비난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케냐 경찰의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비난하며 독립감사기구에서 조사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로버트 고덱 주(駐)케냐 미국대사도 성명을 내고 "케냐 경찰의 시위대를 향한 폭력과 과도한 공권력 행사를 개탄한다"면서 "모든 국민이 내년에 자유롭고 공정하며 평화적인 선거를 치르도록 건설적이고 포용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케냐에서는 야권 연합인 '코드(Cord)'를 중심으로 지난 수주 간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해 일부 지방도시에서 내년 선거를 앞두고 선관위원들이 여당 편을 들고 있다며 선관위 해체를 주장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3년 대선에서 우후루 케냐타(54) 현 대통령에게 80만 표차로 패하고서 선관위가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한 Cord의 라일라 오딩가(71) 전 총리는 내년 8월로 예정된 대선 이전에 선관위원들을 교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케냐에서는 지난 2007년 말 대선을 치르고서 재선에 도전한 므와이 키바키가 오딩가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자 유혈 폭동이 일어나 1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60여만 명의 국내 난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케냐 경찰 과잉진압 논란…의식 잃은 시위자에게 몽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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