젭 부시 전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의 '저격수'로 나섰다.
부시 전 주지사는 멕시코 이민자를 비롯한 히스패닉을 공개로 비난하던 트럼프가 최근 멕시코 대중 음식인 타코 볼을 먹는 장면을 트위터에 올린 것을 두고 '무감각하다'고 비판했다.
17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를 인용해 미국 언론이 소개한 내용을 보면,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도중 하차한 부시 전 주지사는 네덜란드 신문인 NRC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뒤늦게 히스패닉 구애에 나선 트럼프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트럼프는 1862년 5월 5일 멕시코군이 푸에블라 전투에서 프랑스군을 상대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싱코 데 마요'(Cinco de Mayo)를 맞이해 지난 5일 타코 볼을 먹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의 끝엔 "난 히스패닉을 사랑해요"라고 적었다.
선거 기간 내내 멕시코 이민자를 범죄자 취급하고 이들을 강제 추방하며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쌓겠다는 막말을 서슴지 않던 트럼프가 낯빛 하나 바꾸지 않고 오로지 미국 대선을 좌우할 히스패닉의 표심을 얻고자 표변한 것에 냉소가 쏟아졌다.
멕시코 태생 부인을 둔 부시 전 주지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모든 히스패닉이 멕시코 사람은 아니며, 모든 히스패닉이 타코를 먹는 것도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미국 음식(트럼프 타워 그릴에서 만든 타코 볼)을 먹으면서 보여준 그런 감성이야말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전 주지사는 "그간 트럼프의 행동에 비춰보면 타코를 먹으면서 히스패닉을 사랑한다는 말은 더 큰 모욕"이라면서 "마치 수박을 먹고 흑인을 사랑한다는 말과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흑인이 수박을 유독 좋아한다는 선입견이자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고정 관념을 거론해 히스패닉에 병 주고 약 준 트럼프의 행동을 꼬집은 것이다.
부시 전 주지사는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되면 과연 공화당이 계속 존재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면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패한다면 우리 공화당원들은 자신을 비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대선에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물론 트럼프도 찍지 않겠다고 지난 6일 트위터에서 공언했다.
그의 아버지 조지 H.W 부시(41대·1989∼1993년)와 형 조지 W 부시(43대·2001∼2009년) 전 미국 대통령도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젭 부시 "타코 자랑 트럼프, 수박 먹고 '흑인 사랑해'랑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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