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 시장서 선보인 로저드뷔 '블랙 벨벳'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점 추진 중인 부패척결 운동과 아시아를 휩쓰는 한류 붐의 영향으로 한국이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명품 시계업체들의 '테스트 베드'(test bed·시험장)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초고가 스위스 명품 시계브랜드 로저드뷔는 17일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 판매가가 5천700만원을 호가하는 '블랙 벨벳'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이번에 '블랙 벨벳'이 중국, 일본에 앞서 한국에서 먼저 선보인 것은 기존에 글로벌 명품 시계업체들의 일반적 신제품 출시 순서가 유럽→미국→중국→일본→한국 순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변화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또 지난 3월에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스위스 고급 시계브랜드 파네라이 글로벌 직영 매장 국내 1호점이 오픈하면서 안젤로 보나띠 파네라이 회장이 이례적으로 매장을 직접 방문, 한국 시장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지난해 10월에는 '시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세계 최대 시계 시상식 '제네바시계그랑프리'(GPHG) 출품작들의 전시회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스위스시계공업협회(FHS)에 따르면 스위스의 지난해 시계 수출은 전년 대비 3.3% 감소하면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5% 감소했고 홍콩은 22.9% 급감한 반면, 한국의 명품시계 매출은 꾸준히 신장하는 추세입니다.
롯데백화점 명품시계 매출 신장률은 2012년 19.2%에서 2015년 33.0%로 늘었고, 현대백화점도 2012년 8.3%에서 2015년 30.1%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명품 시계업체들의 가장 큰 시장이던 중국이 시 주석의 강력한 부패척결 드라이브로 크게 위축된 데다 일본도 저성장이 장기화하면서 급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의 '테스트 베드'로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부쩍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과 일본 시장이 위축되면서 명품 시계업체들이 한국을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한류 붐과 고가 명품시계를 많이 선물하는 한국만의 독특한 혼수문화도 이런 분위기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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