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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계파 갈등 악화…비대위·혁신위 출범 무산

<앵커>

총선 패배의 충격이 너무 컸던 걸까요, 아니면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걸까요. 새누리당 비대위와 혁신위를 출범시키려던 전국위원회가 친박계의 실력행사로 무산되면서 계파 갈등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전당대회까지 당 지도부 역할을 할 비상대책위원회를 추인하는 상임 전국위와 전국위원회는 정족수 미달로 1시간 20분 만에 산회가 선포됐습니다.

정우택, 홍문종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가 대거 불참하면서 두 회의 모두 과반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홍문표/새누리당 사무총장 대행 : 대한민국 헌정사상 이런 일은 아마 일찍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니까 패하지!]

당 쇄신을 주도할 혁신위원회에 비상 전권을 주는 안건은 상정되지도 못했고,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던 김용태 의원은 사퇴했습니다.

[김용태/새누리당 의원 :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습니다.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잃었습니다.]

친박계가 비박계 중심의 비대위, 혁신위 구성을 이유로 참석 대상자들에게 전화를 돌려 나오지 말라고 했다는 말까지 돌면서 갈등은 극단으로 치달았습니다.

비박계는 긴급 당선인 총회를 요구했고, 일부는 일전 불사를 선언했습니다.

[정두언/새누리당 의원 : 정당이 아니고 패거리 집단이에요. 동네 양아치들도 이런 식으로는 안 할 거예요.]

정진석 원내대표 측도 이번 사태를 친박계의 자폭테러라고 비판했습니다.

친박과 비박 계간 갈등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당 안팎에선 분당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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