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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주범 '공회전', 단속도 겉도는 이유

<앵커>

최근 들어 급격히 악화된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이런 경유차 배기가스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형 경유 차량의 공회전은 연료 불완전 연소 비율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나쁜 배기가스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서울에서 공회전으로 적발돼 과태료를 부과받은 차량은 200대도 채 되지 않습니다. 공회전 단속이 결국 겉돌고 있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화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경복궁의 주차장.

공회전 단속에 적발된 운전기사가 단속원에게 삿대질합니다.

[시동이 걸려 있으면, 끄라고 하든가! 그래야 되는 거 아냐?]

급기야 몸싸움까지 벌어집니다.

[차 빼, 차 빼, 신고해, 신고해!]

단속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금세 시동을 꺼버리니 단속도 제대로 안 됩니다.

[서울시 단속반 : 차량 한 대가 이렇게 확인서를 발급하게 되면 금방 여기 퍼져버려서요. 조용하잖아요.]

그나마 이렇게라도 단속이 가능한 곳은 이처럼 중점 공회전 제한장소로 지정된 곳뿐입니다.

다른 지역에서 단속하려면 운전자에게 먼저 공회전 중지 경고를 한 뒤, 그래도 공회전을 계속할 때만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지난해 공회전을 적발해 경고한 건수는 1만5천여 건에 달하는데 과태료를 부과한 차량은 그나마 중점 단속구역에서 적발한 191대에 불과합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냉방을 위해 공회전하는 대형 경유차들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버스 기사/10분째 공회전 : 왜 그러냐면, 에어컨을 틀어 줘야 되니까. 사람들이 있을 때.]

이렇게 에어컨을 켜기 위해 공회전하는 게 더 좋지 않습니다.

[임영욱/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 그냥 공회전을 했을 때보다도 에어컨을 켰을 때는 월등히 더 많은 오염 물질들이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이 관광버스 상습 불법 주정차지역 10곳에서 초미세먼지 원인이 되는 이산화질소의 농도를 조사했더니 WHO 하루 기준치를 넘어서는 곳이 9곳에 달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조무환, VJ :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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