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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번진 계파 싸움…與 앞날 '시계 제로'

<앵커>

새누리당의 지금 상황은 총선 전 공천을 둘러싸고 극심한 혼란에 빠졌던 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습니다. 총선 참패 후 이제 막 한 달 남짓 지난 시점인데, 새누리 당이 과연 어디로 갈 것인지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어서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당의 최고 원로는 한탄을 쏟아냈습니다.

[김수한/전 국회의장 : 이게 뭐요! 국민 앞에 부끄러움도 모르느냐는 말이야.]

갈등 폭발의 원인은 친박의 지지를 업고 당선된 정진석 원내대표의 선택이었습니다.

비대위원으로 이혜훈, 김영우, 김세연 의원같이 친박이 거부감을 보이는 비박계를 선임한 게 친박의 반발을 샀습니다.

[김태흠/새누리당 의원(SBS 뉴스브리핑) : 계파 간의 갈등이 있는 모습들을 또 국민들께 비추더라도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된다는 그런 심정으로 고언을 드린 거죠.]

당 혁신의 전권을 쥘 혁신위원장에 강성 비박계 김용태 의원을 내정하면서 일은 더 커졌습니다.

친박 내부에서는 정진석의 쿠데타라는 푸념까지 나왔습니다.

반격에 나선 친박계는 오늘(17일) 실력 행사를 통해 당내 힘의 중심은 친박이라는 사실을 재확인시켰습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와해된 상황에서 그 힘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당은 이미 내전 상황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당장 비박계 일부 세력이 일전 불사를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김용태/새누리당 의원 : 새누리당 내에서 소멸해버린 정당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동지들의 뜻을 모아서 싸우겠습니다.]

중도를 표방했던 정진석 원내대표 측도 오늘 사태를 친박계의 자폭테러라고 표현하며 반발했습니다.

계파 싸움으로 총선에서 혹독한 심판을 받은 집권당이 더 심한 계파 싸움에 휘말린 겁니다.
 
오후 내내 벌어진 극한 대립 속에도 공개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단어 한마디가 당을 깨기, 즉 분당이었습니다.

당 관계자는 아무도 분당을 말하지 않았지만 사태를 지켜본 많은 이들이 그 가능성을 걱정하기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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