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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대권가도 곳곳 '지뢰밭'…비밀주의·이메일·주류이미지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본선 경쟁자로 간주되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에게 패배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현재로선 소수다.

경선전에서부터 불붙은 트럼프 돌풍이 여전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의 두자릿 수 우위를 점치는 여론조사가 나와있을 정도다.

공화당이 '트럼프 후보' 지지를 놓고 절반으로 쪼개진 것도 그의 본선 경쟁력이 약하다는 판단이 밑바닥에 깔렸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이 마냥 낙관만 할 수 없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그녀 역시 역대급 '비호감' 후보로 꼽히는 데다가, 대선이 6개월이나 남았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2차대전 이후 미국 대선에서 1988년 조지 H.W.부시 공화당 후보가 마이클 듀카키스 민주당 후보를 꺾고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정권을 이은 것 외에 한 당이 3연속 집권한 사례가 없다는 점 외에도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에서 패배할 수 있는 12가지 상황을 예상했다.

먼저 '이메일 스캔들'이다.

국무장관 시절 자택에 개인 이메일 서버를 설치하고 공무를 봤다는 이 스캔들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가 한창이다.

미 언론은 클린턴 전 장관이 기소될 가능성은 대체로 작게 보고 있다.

하지만 WP는 "수사 결과가 계속 캠프에 구름을 드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소 여부와 상관없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유의 '비밀주의'도 클린턴 전 장관의 앞길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그녀가 국무장관을 마친 뒤 골드만삭스에서 3차례 실시한 강연 내용이다.

그녀는 단 3차례 강연료로 67만5천 달러(7억9천만원)를 받았다.

어떻게 그런 고액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그들이 그만큼 줬다"고 한 게 지금까지의 클린턴 전 장관의 답변이었다.

강연 내용은 함구하고 있다.

워싱턴 정가의 '인사이더', 즉 '현상유지 후보'로 계속 자리매김된다면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것도 WP의 시각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8년에도 유권자의 변화 욕구를 간과했다가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에게 경선 승리를 내줬다.

이번에도 당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비교되며 주류 이미지가 더욱 깊어졌다.

또 당내 경선에서 맞선 샌더스, 대선 본선에서 맞설 트럼프의 지지자들을 의식해 정책을 너무 심하게 좌·우클릭할 경우 지지기반이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WP는 지적했다.

이 밖에 클린턴 전 장관의 충동적 발언, 부통령 러닝메이트의 잘못된 선택, 비호감의 지속,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역풍, 미국을 위한 비전 제시 실패, 대세론 안주, 트럼프 공세에 대한 무대처 등이 클린턴 전 장관의 대권행을 가로막을 복병으로 꼽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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