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달리 부패와 전면전을 벌이지 못하는 것은 자칫 변화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이반 크라스테브 칼럼니스트는 15일(현지시각) 자 '푸틴이 부패를 용인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부패와 전쟁을 벌이면 결과적으로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기대감이 상승하고 근 17년간 러시아를 통치한 푸틴은 이를 가장 두려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부패란 보드카와 같다고 풀이하면서 "보드카처럼 부패도 쓰라리지만, 보드카 없는 러시아란 상상할 수 없다"며 러시아에서 부패란 일상이라고 진단했다.
부패의 가장 큰 피해자는 빈곤층이지만 사실 부패 척결에 가장 관심이 높은 계층은 중산층으로, 뇌물을 주고받는 관료와 사업가들이 이미 중산층에 포함된 상태라고 그는 분석했다.
크라스테브는 발칸 반도 국가에서 생활해 부패에 일가견이 있다면서 "다른 이들의 부패에 부패한 정치가들이 가장 격렬하게 반응한다"며 "따라서 푸틴이 부패했기 때문에 부패에 전면전을 벌이지 못한다는 서방의 분석은 그럴 수도 있지만, 본질을 꿰뚫은 분석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패와 전면전을 벌이면 자칫 부패한 엘리트 국가 관료 간 상호 비방의 내전이 벌어져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반면 정치가들에게는 부패 그 자체보다 국민이 부패를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크라스테브는 풀이했다.
부패 정도와 부패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반드시 직접적 연관이 있지는 않다.
그러나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 후 자국이 부패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종전 50%에서 30% 수준으로 떨어진 것처럼 해외에서 벌이는 전쟁과 분쟁은 부패 인식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은 관료들의 부패를 걱정하기보다 관료들이 국가의 자산을 훔쳐 서방에 빼돌린 부패 자산에 대한 서방의 압박이 높아지는 상황을 더 우려한다.
그 결과 부패는 엘리트 관료들을 뭉치게 하는 효과도 낸다고 크라스테브는 분석했다.
중국은 부패 척결에 나서면서 부패 척결로 더 나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약속하지만, 러시아 관료들은 더 나은 미래 대신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다.
이는 중국이 대중의 기업가 정신의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경제체제지만 러시아는 천연자원으로 움직이는 경제체제이기 때문이라고 칼럼은 풀이했다.
러시아는 부패 척결로 사회적 비용을 줄이면 국제유가 하락으로 본 원유 수출 손실을 벌충할 수도 있지만 이 같은 다양한 요인 때문에 푸틴은 부패와 전면전을 벌이지 못한 채 "부패가 일상사이자 자연현상"으로 선전한다고 크라스테브는 진단했다.
(연합뉴스)
"푸틴, 부패와 전면전 못해…'변화 바람'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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