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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에 "맛없어요" 댓글 적었다가…욕설 '봉변'

<앵커>

이번에는 친절한 경제입니다. 김범주 기자와 함께할 텐데요, 요즘 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음식 주문하시는 분들 많이 있잖아요. 저도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여기다 먹어보고 나서 본인의 솔직한 심정을 댓글로 남기게 되는데, 이거 잘못 올렸다가 봉변 당하는 경우가 있다면서요?

<기자>

배달 앱이나 인터넷 같은데 뭘 시켜 먹거나 맛집을 찾아보려고 찾아보면, 대부분 "맛있다. 분위기 좋다." 이런 말들만 하나 가득 있어서 옥석을 가릴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이유가 뭐냐, 이걸 보시면 아실 텐데, 저희 취재진이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는 20대 여성을 만났는데, 인터넷 배달 앱으로 밥 시켜먹고 글을 올렸다가 그날 밤에 바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피해 여성/배달 음식 손님 :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는 거예요. 그래서 받았더니 다짜고짜 욕을 하면서 "XXX야 가게 망하게 하려고 작정했냐?"]

볶음밥을 시켜먹었는데요, 그런데 실제로 맛이 없어서 '맛이 없습니다.'라고 적었는데, 이걸 보고 식당 사장이 바로, 전화가 남아있잖아요. 전화를 한 건데 얘기를 들어보시죠.

[배달점 사장 : 리뷰 좀 지워주세요. 고객님. 저희도 먹고 살아야죠.]

[손님: 지웠어요.]

[배달점 사장 : 그 밑에 '되게 맛없어' 이거는 안 지우셨잖아요, 지금. 고객님 안 되겠네요. 나 진짜 씨. 진짜 안 지워요? 지금 찾아 갈까요, 집으로? 지금 5분 내로 안 지우면 어떻게 되나 봐봐.]

[저희 집 주소가 거기 남겨져 있잖아요. 그런데 그분이 저희 집으로 찾아와서 '죽여버리겠다 식으로 말하니까 너무 무서웠어요.]

이제 이걸 보면 여자한테만 이러냐고 생각하실 텐데, 그런 것 없습니다. 남자 가리지를 않아요.

[피해자/배달 음식 손님 : 자려고 누웠는데 전화가 왔어요,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받았더니 갑자기 남자가 욕을 막 하는 거예요. '지금 집으로 찾아갈 테니까 기다리라.'고. (사장이 집으로 찾아와서) 문을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고 담배꽁초도 막 문이랑 바닥에 지지고.]

댓글 지운다고 맛없는 음식이 맛있어지지 않습니다. 손님이 끊길까 봐 걱정이 돼서 그런다는 건 알겠지만, 오히려 일부 주인분들은 댓글로 친절하게 그러면 인정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이렇게 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오히려 그걸 보고 더 찾아가는 경우도 있는데 초창기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문화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앵커>

네, 그래야겠네요. 그리고 최근에 커피보다 카페인이 몇 배나 더 많은 커피 우유가 개발이 됐는데, 학생들 사이에서 이거 많이 팔린다고 그래서 조금 걱정이 되고 문제일 것 같습니다. 이게 어디서 파는 건가요?

<기자>

여기저기서 다 팔리는 건 아니고요, 한 편의점 회사가 우리 매장에서만 팔 테니까 만들어 달라고 우유 회사에 주문을 넣은 거에요.

그런데 카페인이 너무 세서 호기심에 "나는 웬만큼 카페인 먹어도 잠 잘오고 괜찮아요." 이런 성인들도 먹었다가 인터넷에 글을 올립니다.

지금 저 매장인데, 만화캐릭터 스누피가 그려져 있거든요. 인터넷에 "스누피 님 잘못했습니다. 잠 좀 재워 주세요." 이런 글을 올릴 정도예요. 카페인이 어느 정도냐면, 5백 ㎖ 한 팩에 아메리카노 3잔 분량의 카페인이 들어있습니다.

유행했던 에너지 드링크 같은 경우도 4잔 캔 정도 들어가는 카페인이 들어있어요. 청소년 1일 섭취 권고량 거의 2배 수준인데, 아이들한테는 이게 엄청 인기라서 편의점에 들어오면 다 나가 버립니다.

[A 편의점 직원 : (많이 팔린다고 하던데요, 이거?) 네, 그래서 이것만 잔뜩 들여왔어요.]

[B 편의점 직원 : 30분이면 다 팔려요. 많이 들어오면 주말 끼면 하루는 가는데 요즘 학생들이 시험 기간이어서.]

시험기간 이야기를 왜 하냐면, 학생들이 잠 깬다고, 공부에 집중이 되는 거 같다고 저걸 사다가 그냥 엄청 먹는데요.

[중학교 3학년 학생 : 좀 세다고 해서 250㎖(절반) 먹었는데 머리가 아파요. 잠 안 오는 효과가 좋아요.]

현재 법으로는 그냥 '고카페인' 이렇게만 쓰면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아이들 그냥 먹게 놔두면 오히려 공부에 도움이 안 될 수가 있다는 전문가가 이야기를 합니다.

[김효원 교수/소아 정신건강의학과 : 두통이나 복통, 어지러움, 손이 떨리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안절부절못하는 증상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이렇게 카페인이 과다 함유된 음료를 장기적으로 복용하다 보면 내성 증상이나 금단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 우유 팩에 만화 캐릭터를 넣었다는 건 목표가 있는 거잖아요. 학생들 상대로 한다는 게 명확한 건데 저렇게 카페인이 센 커피 우유를 굳이 따로 만들어서 팔아야 하나라는 생각도 좀 들고요.    

▶ [人터뷰+] "맛없는 음식, 맛없다고 해야죠" vs "배달앱 피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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