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어난 지 일주일이 채 안 된 갓난아이가 역 앞 광장에 버려진 채 발견됐습니다. 20대 미혼모인 아이 엄마가 아이를 혼자 키우는 것에 부담을 느껴 아이를 버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시 지하철 4호선 정왕역 앞 광장입니다.
오늘(14일) 오전 6시 20분쯤, 광장 우측에 있는 벤치 위에서 태어난 지 일 주일 정도로 보이는 영아가 옷에 싸인 채 발견됐습니다.
[목격자 : 아기가 헌 옷에 싸여서 꿈틀거리고 있더라고요. 난 죽었나 하고 봤더니 (경찰이) 접근을 못 하게 하더라고요.]
영아는 곧바로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다행히 건강은 양호한 상태입니다.
[이미정/인천 길병원 홍보팀장 : 지금은 소아집중치료센터에 입원해 있는 상태고요, 현재로선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경찰은 영아가 발견된 장소 주변의 CCTV를 정밀 분석해 28살 A씨를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미혼인 A씨는 혼자 아이를 키우는 데 부담을 느껴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양육 부담 등의 이유로 영아를 버리는 사례는 증가 추세인데, 재작년과 지난해 베이비박스에 남겨진 영아만 280명 안팎에 달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