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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핑크 타이드'…흔들리는 좌파 정권

<앵커>

남미 12개 나라 중 10개 나라에 온건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핑크 타이드'말이 생겼습니다. 급진 좌파를 상징하는 붉은 물결에 빗대서 온건 좌파 정권을 지칭한 표현입니다. 그런데 작년 말 아르헨티나에 우파 정권이 들어선 데 이어, 앞서 보신 것처럼 브라질도 호세프 정권이 무너졌습니다. 베네수엘라는 물론이고 볼리비아와 페루도 비슷한 길을 가고 있죠. 이렇게 '핑크 타이드'의 흐름이 뒤집히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시민들이 땅에 떨어진 밀가루 포대를 차지하겠다며 격렬한 몸싸움을 벌입니다.

대형 트럭에서 거리낌 없이 맥주 상자를 훔칩니다.

약탈당한 상점 진열대는 텅 비어 있습니다.

[쇼드/상점주인 : 이곳은 전혀 안전하지 않습니다. 가게를 열 수도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500%가 넘을 전망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대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성난 시민들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거리로 몰려나왔습니다.

[안톤 리바스 : 우리는 베네수엘라가 바뀌기를 원합니다. 대통령은 국민들을 위해 제발 물러나 주십시오.]

보수 야권은 좌파인 마두로 대통령을 쫓아내겠다며 국민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벌써 185만 명이 서명했습니다.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전체 수출의 95%를 석유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차베스 전 대통령부터 19년째 집권해온 좌파 정부는 막대한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선심성 정책을 펴왔습니다.

무상교육에 무상 의료, 무상 주택까지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4년부터 유가가 바닥을 치면서 곳간은 바닥났고 무상 복지는커녕 생필품마저 구하기 힘든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올해 세계에서 국가 부도 위험이 가장 높은 나라로 베네수엘라를 지목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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